'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범행 은폐 정황·변명에
피해자父 배신감…"자수는 잘못을 깨우치는 것"
"그래도 용서할 준비 돼 있어" 참회 당부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 씨가 사건 발생한 지 19일이 지난 29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자수한 이후 "죄 짓고 못 살겠다. 사람인 줄 몰랐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허 씨는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며 "그동안 심적 부담을 느껴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허 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29)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인 강 씨의 아버지는 당초 피의자를 위로하며 "잘 선택했다"며 용서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허 씨의 진술을 언론 보도로 접한 뒤 큰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의 아버지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는 허 씨의 진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1m77㎝의 거구가 빵 봉지를 들고 걸어가는데 치었다고 가정할 때 사람이라고 보겠습니까, 강아지로 보겠습니 ?quot;라고 반문했다.
이어 "진짜 잘못했다면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허씨를 질타했다.
강 씨의 아버지는 자수한 허 씨의 순수성을 의심하며 "진짜 누군가가 태워도 주고, 자수하라고 시킨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자수라는 것은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는 것"이라며 "진솔했으면 좋겠다"고 분노를 토해냈다. 허 씨가 사고 차량을 부모의 집에 숨긴 뒤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자수 역시 허 씨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크림빵 뺑소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부인의 설득에 의한 것이기에 강 씨 아버지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강 씨의 아버지는 그러면서도 "원망 하지 않을 것이며, 용서할 준비는 이미 다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제발 진정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30일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허모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차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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