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해에탄올의 상승세가 뜨겁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이달 들어서만 40% 가까이 올랐다. 현재 주가는 상장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장중 1만5200원까지 빠졌던 창해에탄올의 주가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6일에는 상장 후 처음으로 2만원선을 넘었다.
전날 장 중에는 2만3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공모가(8300원) 대비 약 180%, 지난해 7월30일 형성도한 시초가(1만6600원) 대비로는 40%가량 오른 수준이다.
창해에탄올의 주가 상승은 국내 소주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주업체들의 저도수화 경쟁으로 소주 시장이 전년 대비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창해에탄올 같은 주정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정생산업체인 창해에탄올은 우리나라 주정 생산량의 약 14%를 점유하고 있다. 잎새주·보해 복분자로 유명한 보해양조의 최대주주로 지분 37.4%를 보유 중이다.
또 전라북도와 GS칼텍스 등과 함께 바이오콤비나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화장품 원료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달리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Warrant)의 행사도 나오고 있다. 워런트는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다.
실제로 지난 22일 창해에탄올의 워런트 33만6132만주가 행사됐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5.1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다음 달 6일 상장된다. 해당 워런트(4회차)는 지난 2011년 10월 200억원 규모로 발행된 것의 일부다.
해당 워런트의 행사가액은 5950원. 전날 종가인 2만2600원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의 가격이다. 이번에 상장 예정인 신주를 시장에 팔 경우, 평가차익만 55억 원 이상이다.
이번에 워런트를 행사한 곳은 지난해 9월 신한비엔피(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장외에서 매도한 워런트를 사들인 국내 중소형 증권사로 알려졌다.
창해에탄올에서 발행한 4회차 BW는 총 20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행사된 워런트는 110억 원 규모다. 남아있는 워런트 151만2594주, 90억원어치다. 해당 워런트는 2016년 10월5일까지 행사 가능하다.
다만 추가적인 물량 부담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남아있는 워런트 중 대부분이 오너 일가 등 특별관계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갑자기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
신한BNP는 지난해 9월12일 보유 중이던 창해에탄올의 워런트 84만330주(10.05%)를 장외에서 매각했다. 이때 매각한 워런트 84만330주 중 67만2264주(8.4%)는 임지선 보해양조 전무 등 창해에탄올 오너일가 등이 사들였다. 취득단가는 5050원.
현재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워런트를 포함, 오너일가 등 특별 喚窩微?가지고 있는 워런트는 모두 126만495주(16.04%)다.
남아있는 워런트(4회차) 151만2594주 중 이를 제외한 물량은 25만2099주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6억 원 규모다.
창해에탄올 관계자는 "워런트 물량 행사되더라도 오너 지분율 때문에 신주가 대량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른 일부 워런트는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알림] 슈퍼개미 가입하고 스타워즈 왕중왕전 함께하기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기사보다 빠른 주식정보 , 슈퍼개미 APP]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