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은행 평가 첫 발표
"엉뚱한 평가 기준" 반발도
[ 장창민 / 박신영 기자 ]
정부가 은행권의 기술금융 및 보수적 관행 개선 실적 등을 평가한 결과 한국씨티, 스탠다드차타드(SC) 등 외국계 은행이 꼴찌를 했다. 농협, 국민은행 등도 혁신이 미흡한데 반해 임금은 높은 은행으로 꼽혔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혁신위원회 회의를 열어 ‘2014년 하반기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기술금융 확산(40점)과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50점), 사회적 책임 이행(10점) 등을 지표화해 평가했다.
일반은행 부문에선 신한은행이 대부분 항목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우리,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 반면 씨티(8위), SC(7위), 국민(6위)은행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방은행 중에선 부산, 대구은행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제주은행은 꼴찌였다.
총이익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은행(31.3%)이 가장 낮았다. 씨티(48.4%)와 SC(44.0%), 농협(42.9%). 국민(40.0%)은행 등은 일반은행 평균치(39.4%)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상당수 좋은 성적을 낸 은행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자산 규모에 따라 일률적으로 부과되는 신용·기술보증기금 출연료를 줄여줄 방침이다. 온렌딩(간접대출) 공급 규모도 늘려준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장 등 임원들의 성과보상 평가에서 성과급의 12%까지 이날 혁신성 평가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정부 정책을 잘 따르도록 줄을 세우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이런 식으로 기술금융을 압박하면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실기업까지 대출해주게 될 것”이라며 “기술과 잠재력 있는 기업을 골라내야 하는데 당국은 ‘질’보다는 ‘양’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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