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소진'…연내 제2 카지노 선정 기대감
상가부지 땅값 10% 올라…인근 자연녹지 문의도 늘어
[ 김진수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카지노 복합리조트 착공 등 개발 호재가 잇따라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종사자나 청라국제도시 논현지구 등에 사는 인천지역 투자자가 많이 유입됐습니다.”(인천 중산동 스토리공인 관계자)
인천 영종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카지노 복합리조트 착공이 실제 이뤄지면서 관심을 끈 영종도 부동산 시장은 올해 초 정부의 ‘관광 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 활성화 대책’이 나온 이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는 연내 2개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영종도가 유력한 후보지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영종도 내에 이미 진행 중인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은 파라다이스시티와 미단시티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가장 먼저 건설에 들어갔다. 한국의 종합레저기업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의 합작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지난해 11월 1단계 기공식을 열었다.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은 지난해 카지노 면허를 받았다. 지난 연말 영종도 미단시티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기 위해 정식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홍콩의 주대복(CTFE)그룹도 10억달러 규모의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에 한국형 카지노 복합리조트 여러 곳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이른바 ‘카지노 집적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중국 마카오 같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영종도에서는 복합리조트 이외의 다양한 개발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불리는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산업클러스터도 추진 중이다. 미국 보잉사의 훈련센터가 지난해 10월 인천공항과 가까운 운북동에 착공됐다. 영종하늘도시 남쪽 180만㎡ 부지에는 오는 10월 역사문화체험을 주제로 한 수변공원(씨사이드파크)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런 영향으로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아파트 분양시장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지난해 1000가구 가까이 미분양으로 남았던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는 최근 모두 팔렸다. 영종하늘도시 내 6000여가구 분양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3.3㎡당 847만원이던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876만원으로 올랐다. 운서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미분양이 해소되고 급매물도 줄어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최근 향후 아파트 수요와 가격 전망을 묻는 외지인의 전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개발지역 인근 땅값도 오름세다. 미단시티나 영종하늘도시 주변의 상가부지 가격은 10%가량 올랐고 인근 자연녹지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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