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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 Mobile] "유럽서 5만개 일자리 창출"…우버의 타협 제스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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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종 기자 ] 현행법 위반 논란으로 유럽 행정 당국과 갈등을 빚어온 미국의 유사 콜택시 업체 우버가 ‘일자리 창출’이란 당근을 내걸며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우버의 태도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설에서 올해 유럽에서 5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유럽연합(EU)의 협조를 요청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일반 자가용을 콜택시처럼 이용하는 우버는 지난해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을 일으키며 각국 행정 당국과 마찰을 빚어 왔다. 최근에는 인도와 호주 등지에서 우버 운전사가 승객을 성폭행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운전자 평가 시스템 덕에 안전하다는 우버의 주장은 힘을 잃었다.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었을까. 칼라닉 CEO는 이날 “모든 법에 대해 경솔한 태도로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은 쉽다”며 “그러나 많은 법은 나름의 효용이 있다”고 말했다. 우버를 금지하는 각국의 법률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가 그동안 우버의 진입을 막는 현행법과 규제 당국을 비판하거나 무시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태도였다.

칼라닉 CEO는 “우리는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면 어떤 도시의 시장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많은 청년과 실업자들이 우버를 통해 생계를 꾸릴 수 있다”며 “우버는 유럽의 만성적 실업난을 해결할 수 있는 거대한 일자리 창출자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버는 지난해 런던에서 7800개, 파리에서는 35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칼라닉 CEO는 ‘우버 때문에 기존 택시업계의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가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택시와 리무진 업계의 연간 요금수입은 1억2000만달러였는데, 현재 우버가 창출하는 수입은 5억달러”라며 “전체적인 일자리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버의 태도는 확실히 달라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기본적인 전략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칼라닉 CEO가 말한 ‘일자리의 증가’는 결국 우버 사용자의 증가를 의미한다. 사용자 확산을 통해 매출 목표치를 초과달성하겠다는 소리다. 우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각국 정부에 우버 서비스의 이점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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