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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 Mobile] 불붙은 '인터넷 식민지' 개척 경쟁…구글·페북 이어 머스크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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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화성서도 인터넷 연결"
머스크 스페이스X 구상 발표

오지 인터넷 보급 나선 구글
10억弗 투자 발빠르게 합류

페이스북, 드론社 사들여 맞불



[ 박병종 기자 ] 19세기 영국과 프랑스는 아프리카에서 식민지 개척 경쟁을 펼쳤다. 영국은 아프리카 대륙의 남북을 연결하는 종단 정책을, 프랑스는 아프리카 동서를 가르는 횡단정책을 실행했다. 비교적 갈등 없이 식민지를 확장하던 두 국가는 1898년 가을, 이집트령 수단 남쪽 파쇼다에서 충돌했다. 2세기 전 두 국가의 충돌이 21세기 대표 정보기술(IT) 업체의 인터넷 식민지 경쟁으로 재현되는 듯하다.

검색엔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각각 인터넷 영토를 확장하던 구글과 페이스북이 최근 ‘오지 인터넷’ 보급 경쟁으로 맞붙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저개발 국가 등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해 자사 서비스 사용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일 구글은 투자회사 피델리티와 함께 스페이스X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우주개발업체다. 구글의 투자 발표는 인공위성으로 지구 전역은 물론 화성까지 연결하는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발표 뒤 나흘 만이다. 구글과 피델리티는 이번 투자로 스페이스X의 지분 10% 정도를 보유하게 된다.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 수백개를 띄워 지구 전역은 물론 화성까지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 CEO는 “태양광을 이용한 인공위성을 통해 통신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서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화성에서도 인터넷 통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계획이 추진되는 데에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의 최대 난관은 자금 조달 문제다.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 CEO의 우주 인터넷 구상이 실현되려면 100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가진 구글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룬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구글은 스페이스X와 경쟁하기보다 협력하는 편을 택했다.

미래성장 위해 오지 개척

인터넷 인프라가 깔려 있지 않은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것은 전 지구를 구글의 사貪퓽막?만들겠다는 뜻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개발국가들은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세계 전체로 보면 인터넷 보급률은 40%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 ‘정보 격차’가 새로운 불평등으로 떠올랐다.

구글은 2013년 무선 인터넷 장비가 탑재된 수천개의 대형 풍선을 띄워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발표는 모바일 광고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무료 인터넷 보급 경쟁에 뛰어들게 한 신호탄이 됐다.

풍선·드론 이어 위성까지

구글이 룬 프로젝트를 내놓자 이듬해 페이스북은 미국의 드론 업체인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 인수에 나섰다. 타이탄의 드론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한 번 이륙하면 5년간 비행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드론을 이용해 무료 인터넷 사업에 나선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동경로를 조절할 수 없는 풍선에 비해 드론은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풍선만으로는 드론에 대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구글은 페이스북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며 타이탄을 인수했다. 페이스북은 차선책으로 영국의 드론 업체 어센타를 사들였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모두 인터넷 광고가 수익모델이기에 신시장 개척에 양보할 수 없는 경쟁자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의 스페이스X 투자에 대해 “드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페이스X에 투자함으로써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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