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대전의 한 식당, 평소와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홍모(20)군은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었다. 식당 손님이 철판을 뒤집어엎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비닐장갑을 낀 채 밥을 내온 아르바이트생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홍군과 종업원들은 사과를 하며 머리까지 조아렸지만,
남성은 땅에 떨어진 밥을 억지로 먹이려고 하고 그릇과 물수건을 던졌고 이들의 난동은 경찰이 출동 하고나서야 멈췄다. 40분 가까이 남성의 폭언과 폭행을 겪은 홍군은 하루 12시간씩 1년 가까이 식당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오던 학생이었다.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직접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었던 그는 사건 이후 하던 일을 그만 두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수난을 겪는 것은 홍군 만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9명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고, 이들은 임금체불은 물론 폭언과 폭행, 성추행 등까지 참아내고 있었다. 어린 학생들은 손님과 사장의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고 싶지만, 대학등록금, 생활비 등의 현실을 생각하면 참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아르바이트가 단순한 용돈벌이나 사회 경험을 넘어 생계형으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피해사례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현행법상 아르바이트생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SBS 시사보도프로그램 '뉴스토리'에서는 보호받지 못하는 대한민국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의 피해 상황을 파헤치고 우리 사회에 어떤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지 함께 모색해 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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