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수익형 부동산 "이제는 오피스텔서도 글램핑 한다"
[ 최성남 기자 ]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진화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캠핑장과 수영장 등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이 잇따라 공급되고 있다. 입주민 편의시설인 커뮤니티가 잘 갖춰진 오피스텔은 비슷한 입지의 다른 오피스텔과 비교해 임대료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높은 임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입주민 편의시설 갖춘 오피스텔 지역 월세 ‘바로미터’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있는 ‘일산 비잔티움’ 전용 56㎡의 월세는 95만원(보증금 1000만원 기준)에 형성돼 있다. 입주 시기가 더 늦은 ‘브라운스톤 일산’의 같은 면적과 비교해 월세가 20만원 더 높다. 일산 A공인 관계자는 “일산 비자티움은 거주자 전용 헬스클럽과 재즈댄스실, 컴퓨터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인근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오피스텔로 분류된다”면서 “임대료를 이끌고 있는 지역 대표 오피스텔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는 월세가 55만~66만원이다. 입주 시기가 비슷한 주변의 메이플카운티, 어드밴스빌의 월세(50만~65만원)보다 비싸다.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는 건물 외관을 ‘아이파크(IPARK)’의 ‘I’를 형상화한 특화 설계에 북카페, 피트니스센터, 계절창고, 비즈니스룸 등을 마련했다. 주변 공원과 연계한 조경공간까지 확보해 입주민 휴식 공간을 넓혔다.
특화된 상가를 통해 오피스텔 분양에서 성공을 거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지구에 공급된 ‘광명역 호반메트로큐브’는 호반건설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상업시설인 ‘아브뉴프랑’을 단지 내 상가로 들였다. 오피스텔 598실 모집에 1만2000여건의 청약 접수가 이뤄지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나루역’은 호텔과 결합한 오피스텔 형태로 공급하면서 분양 초기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피트니스센터, 글램핑장, 키즈카페, 골프연습장까지
특화된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분양 단지들은 다양한 편의시설을 들이고 있는 추세다. 충북 청주 강서지구에서 분양 중인 ‘청주 블루지움 B910’은 오피스텔 단지로는 이례적으로 단지 내 ‘글램핑장’이 마련된다. 글램핑장에는 인디언텐트 콘셉트의 캠핑시설이 마련돼 있다. 게스트하우스로도 이용이 가능하게 내부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 서울 마곡지구의 ‘대방 디엠시티’는 아파트 단지처럼 키즈룸을 들인다. 미군 수요가 많은 경기 평택 신창동의 ‘힐탑 포레스트’는 미국식 다가구 단지의 느낌을 살린 설계를 적용해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조성한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을 준비 중인 ‘위례 우남역 아이파크’에는 헬스장과 독서실이 들어온다. 내부 공간에는 골프백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현관 창고도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용산 SI’는 지상 5층에 비즈니스센터, 피트니스센터, 카페테리아, 테라스휴게 공간 등을 설치한다.
계동욱 서반플래닝 대표는 “오피스텔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높은 임대료가 필수적”이라면서 “입주민 만족도가 높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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