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라원 상무
시스템 가격 하락으로
보조금 없어도 경쟁 가능
[ 박영태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상무(사진)가 “최근 급격한 유가 하락이 태양광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급락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취지의 발언이다.
김 상무는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한 미국 경제전문 케이블채널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전력 생산용으로 사용되는 석유 비중이 매우 낮아 유가 하락이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원 가운데 석유 비중은 2% 안팎에 불과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태양광 등 다른 에너지 산업이 받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상무는 “미국 내에서 태양광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짐에 따라 향후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며 “최근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과 함께 태양광 시스템 가격도 내려가면서 정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시스템이 경쟁력을 갖는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가 최근 태양광 사업의 주축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을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한화는 1분기 중에 합병법인을 출범하고 본사를 서울로 옮길 예정이다. 합병법인은 태양광 셀 생산 규모가 3.28GW(기가와트)로 중국 잉리솔라(3.19GW)를 제치고 세계 1위 태양광 셀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한화는 태양광 생산기지 재정비작업에도 착수했다. 230메가와트(㎿)의 태양광 셀과 130㎿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던 한화큐셀의 독일 공장을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독일 탈하임 공장은 연구개발(R&D) 기지로 활용하고 태양광 셀과 모듈은 말레이시아 중국 한국 등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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