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마리우폴이 24일(현지시간) 집중적인 포격을 받아 민간인 등 최소 30명이 죽고 약 100명이 부상했다. 이 지역은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사이의 격전장인 곳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반군과 러시아를 강력 비난하는 한편 마리우풀에 병력을 증강하는 등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반군이 마리우폴의 주택가와 상점, 학교, 시장 등에 방사포 공격을 가해 15세 소녀와 5세 소년 등 최소 3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주간 양측 간 교전으로 최소 260여명이 숨졌다.
마리우폴 10㎞ 외곽에 있는 반군 측 거점에서 포탄들이 날아왔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또 마리우폴 인근에 있는 정부군 초소에도 포탄이 떨어져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사태 대응을 논의하는 한편 반군과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제 반군은 누가 그들을 후원하는지 밝힐 시간"이라며 "반군에 무기와 장비, 훈련을 지원하는 것은 테러를 돕는 행위 아닌가"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러시아가 반군의 공격을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역시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군 지도자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는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마리우폴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가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됐다는 소식이 나온 후에는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반군이 자체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국방부도 이날 기자들에게 "마리우폴을 공격하지 않았다"며 "반군은 지금 노보아조프스크(마리우폴에서 4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그곳에 박격포 등의 무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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