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에 제7홈쇼핑 출범까지
CJ오쇼핑·GS홈쇼핑
시가총액 10위권 '아슬아슬'
[ 김희경 기자 ] 코스닥을 대표하던 홈쇼핑주들이 모두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올 들어 상당수 코스닥 상장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CJ오쇼핑 GS홈쇼핑 등은 내수침체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21일 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 전(지난해 12월22일 기준) 코스닥 시총 5위였던 CJ오쇼핑은 9위로 떨어졌다. GS홈쇼핑도 8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주가는 각각 20.50%, 11.69% 하락했다. CJ오쇼핑은 21일 장중 21만5700원까지 떨어져 1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홈쇼핑주의 몰락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작됐다. 내수 활성화 방안이 나오고 작년 말 소비시즌이 다가오면서 잠깐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생각보다 내수 침체의 골이 깊었고, 그에 따른 실적 악화 충격이 컸다.
CJ오쇼핑은 작년 4분기에 기존 증권사 전망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은 4.07% 늘어난 768억원, 매출은 13.15% 증가한 8183억원에 그친 것으로 전망된다. GS홈쇼핑 역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5.24% 감소한 434억원, 매출은 4.73% 늘어난 3076억원에 머문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쇼핑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비용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내수 침체 영향으로 TV 부문 판매가 줄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 간 경쟁도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6월 제7홈쇼핑(공영TV홈쇼핑) 출범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날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경제지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 출자한 ‘공영홈쇼핑’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시장에선 경쟁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쉽게 되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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