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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경영키워드] "위기는 곧 기회다" 혁신 외친 기업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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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메시지 들어보니

"미국 금리인상·중국 성장 둔화에, 국내 성장 전망도 하향 조정
경영환경 불확실…현장 곳곳 '빨간불', 총수 신년사 화두 '위기 극복'"



[ 이태명 기자 ]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기업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작년보다 경영환경이 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기업 현장에선 사방에 ‘적색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곳곳에서 사업을 접고, 인력을 줄이고, 적자를 냈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대내외 경영환경은 좋지 않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로 낮췄다.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성장률 전망치(3.9%)보다 0.5%포인트를 내려잡았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 유럽 경기침체 지속, 중국 성장률 둔화, 유가 하락 등 산적해있는 악재를 반영한 결정이다. 대내적으로도 내수경기는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신성장동력도 없는 상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 메시지에는 ‘위기’란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하지만 위기는 늘 있어왔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은 여전히 기업경영의 제1원칙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면서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위기탈출을 위한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포스트 800만대 시대’를 향한 도전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내수 침체와 엔저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800만대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해 820만대에 이어 900만대도 무난하게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00만대 판매 체제가 되면 대형차와 친환경차도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손색없게 만들고 판매해야 한다. 앞으로의 핵심은 기술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행동’, 즉 실행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위기 타개’를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지연돼 우리에게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혁신적 노력으로 험난한 파고를 극복하고 전화위복을 이뤄내달라”고 주문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위기극복’을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권 회장은 “새해 경영환경은 호전될 기미가 없다”며 임직원에게 ‘재무적 성과 창출’을 주문했다.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등 임직원 개개인이 제 역할을 다해 장기 생존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줄이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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