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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경영키워드] "IoT 신사업 통해 미래 경쟁력 확충"…내실경영으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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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용석 기자 ]
이건희 회장이 장기 입원 중인 삼성그룹은 올해 그룹 차원의 신년사나 경영 화두를 내놓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명의의 신년사도 없었다. 대신 계열사별로 연초에 시무식을 열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 ‘내실 다지기’와 ‘위기 극복’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임직원에게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업계 간 경쟁도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존 주력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애플과 중국 샤오미 등의 협공으로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높아진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어 “생활가전, 프린팅솔루션, 네트워크 등 육성 사업은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 창출을 실현하자”며 “새로운 수요를 적극 창출해 B2B(기업 간 거래)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소프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자”고 덧붙였다.

핵심 신사업으로는 모든 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을 꼽았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향후 5년 내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를 IoT로 연결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위해 올해 1억달러(약 1100억원)를 개발자 지원에 투자하겠다”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을 이뤄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2013년 3분기 10조2000억원에 달했던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에는 4조1000억원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강도 비용 절감과 중저가 스마트폰 강화, D램 반도체 선전으로 4분기 5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에 성공했지만 아직 실적 개선이 본격화됐다고 장담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 합병한 삼성SDI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을 과제로 내세웠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5년, 10년 후 시장 변화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테크놀러지(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입체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변화, 혁신, 도전’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차별화된 경쟁력과 스피드를 갖추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 낡은 관행을 탈피하는 철저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과감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지난해 상장으로 증시에 데뷔한 삼성SDS의 전동수 사장은 “2015년을 초일류 삼성SDS의 새 역사를 쓰는 첫 페이지로 만들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그는 시무식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은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전략적 변곡점에 와 있고 글로벌 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변화의 중심, 태풍의 눈으로 과감히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유가와 조선업 불황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박대영 사장은 사내방송을 통한 신년사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한 만큼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경쟁사 대비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윤주화 사장과 노사협의체인 미래공감협의회 사원 대표, 양띠 임직원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새해 목표를 다짐하는 이색 시무식을 열었다. 윤 사장은 “청양의 해를 맞아 임직원이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청(靑)의 기운으로 글로벌 리딩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함께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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