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폭락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내달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설날)' 이전에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2007년과 같은 폭락세의 장기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19일 "중국 당국이 과열된 증시를 진정(쿨다운) 시키기 위해 주요 증권사에 규제를 가하면서 이날 중국 증시가 폭락했지만 춘절이 다가오면서 자금이 시중에 풀려야하기 때문에 그전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86.77포인트(5.53%) 빠진 3189.73으로 거래를 시작해 7.7% 폭락한 3116.35로 마감했다. 2008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중국 증시가 개장 직후부터 폭락한 이유는 중국 당국이 현지 3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에 대해 제재를 취하면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장 마감 후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시틱증권, 하이퉁증권, 궈타이쥔안증권 등 3개사의 신규 신용거래 계좌 유치를 앞으로 3개월 동안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상하이종합지수가 약 61% 급등하면서 중국 당국이 자국 증시의 과열 현상을 우려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단기간 중국 증시에서 금융주의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조정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정 기간은 1~2주로 예상했다.
이어 이번 중국 당국에 규제에 대해 "증시에 쏠린 자금을 실물경제로 돌리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이번 폭락세는 2007년 5월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언제 다시 정상화될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5월30일 중국 증시는 중국 증감회가 주식 거래세 인상 방침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가 일주일만에 900포인트 이상 주저 앉았다. 시장에서는 이때를 가리켜 ′5.30 주식시장 대재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연구원은 "과거처럼 중국 증시가 최대 고점을 찍은 상황도 아니고 2분기 선강퉁(深港通,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까지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암울한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증시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 이같은 흐름에 동조할 경우를 우려했다. 외국인의 경우엔 매도도, 매수도 하지 않은 채 꾸준히 지켜보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전체 금융 섹터가 조정을 받겠지만 단기간 하락세를 보인 뒤에는 자원, 기계, 석유 종목 등 대형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 폭락한 3116.35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186.77포인트(5.53%) 급락한 3189.73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한 때 6% 넘게 밀렸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더니 마감 직전 8% 가까이 떨어지며 2007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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