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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향기] 손목시계에 부는 '복고 바람'…융한스·벨앤로스·부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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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우 기자 ] 시계에도 복고 열풍이 부는 것일까. 디자인을 ‘과거’로 되돌린 시계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초창기에 인기를 누렸던 오리지널 모델을 복원해 다시 내놓거나, 손목시계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20세기의 옛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모델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독일 시계 브랜드 융한스(Junghans)는 1951년에 내놨던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재해석한 ‘마이스터 텔레미터’를 선보였다. 당시 모델은 융한스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계였다. 텔레미터(거리 측정 기능)와 타키미터(속도 측정 기능)가 모두 가능한 세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버전은 측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잘 긁히지 않게끔 코팅 처리도 강화했다. 가격은 360만원.

스위스 시계 브랜드 벨앤로스(Bell&Ross)는 20세기 초반 항공 계기판에서 영감을 얻은 ‘BR 01 시리즈’를 내놨다. 1920년대만 해도 파일럿들은 비행 중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회중시계를 손목에 둘둘 감아 사용했다. 이들이 보다 정밀한 시계를 원하고, 그 수요에 적합한 기계식 손목시계가 등장한 것은 나중의 일이다. 지름 46㎜의 큼지막한 이 시계는 정사각형 케이스에 나사가 툭툭 박힌 투박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500만~18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부로바(Bulova)는 1944년 미군에 공급할 목적으로 만들었던 한정판 시계를 수십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검정 바탕 위에 주황색 핸즈(시곗바늘)와 인덱스(숫자 표시)가 매력이다. 재미난 것은 세계 2차대전 당시 500개가량 제작된 오리지널 모델은 납품이 무산되면서 실제 군인들이 착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군용 시계 애호가들이 수집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가격은 185만원.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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