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한국거래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자본시장 활력 회복을 위해 가격제한폭 확대도 올 상반기 내에 시행하기로 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우선 올해 유가증권시장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 50개 등 총 170곳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증시 입성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 7개, 코스닥 68개, 코넥스 34개 등 109곳의 신규 상장이 이뤄졌었다.
거래소는 IPO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 이뤄질 조직 개편에서 기존 코스닥시장본부에만 있던 마케팅부서를 유가증권시장본부에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개별기업 사업장 방문, 최고경영자(CEO) 면담 등 밀착영업으로 우량 공기업과 대형 및 중견기업들의 상장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 중소·혁신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적용 확대, 이전상장 등 맞춤형 상장 유도, 코넥스 지정자문인 확대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해 상장 제도와 심사절차를 개선하고 예시적 포괄주의 공시체계로 전환하는 등 공시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지 마케팅 확대로 외국기업 유치에도 힘쓰기로 했다.
거래소는 또 올해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새로운 투자상품을 90개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파생상품에서는 현재 코스피200선물의 1계약금액(약 1억3000만원)을 5분의 1로 축소한 미니 코스피200선물을 도입할 예정이다.
중위험·중수익의 ETF와 ETN 상품도 다양화한다. 배당지수와 지배구조지수, 레버리지, 코스닥, 채권형 액티브 등을 기반으로 하는 ETF를 확대하고 장외 주가연계증권(ELS)를 장내화한 ETN도 도입할 방침이다.
해외 파생상품의 국내 상장도 추진한다. 해외상품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를 위해 독일의 닥스(DAX) 선물·옵션을 도입하고, 미국 스탠더다푸어스(S&P)500 옵션, 일본 토픽스(TOPIX) 선물·옵션 상장도 추진한다. 중국 후강퉁 제도 시행으로 계속 늘어나는 해외 투자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중국 본토 ETF와 ETN도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상장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기업배당 활성화, '황제주' 액면분할 유도 등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업지배구조지수 개발, 상장기업 배당정보 공개 확대, 신(新) 배당지수 ETF·ETN 활성화 및 배당지수선물 도입 등을 진행한다.
거래제도 선진화를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가격제한폭도 올 상반기 내 기존 상하 15%에서 상하 30%로 확대한다. 거래소는 가격급변 등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안정화장치를 정비하고 불공정거래 감시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자본시장 인프라 해외 수출과 글로벌 연계 거래 확대 등을 통해 2015년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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