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사장, IoT 대응
생활가전에도 채택 확대
[ 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가 다음달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적용한 스마트TV를 출시한다. TV를 중심으로 타이젠 OS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사진)은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 후 기자와 만나 “다음달 초 타이젠 기반의 TV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가전기기와 자동차, 스마트폰이 서로 연결되는 IoT 시대를 앞두고 연결 플랫폼인 OS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개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위 업체이지만 OS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해 왔다. 앞서 2009년에도 독자 OS인 바다를 개발했지만 안드로이드의 높은 점유율을 뛰어넘지 못했다가 7년 만에 독자 OS 시장 주도권 잡기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김 사장은 올해를 타이젠 생태계 확장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타이젠 기반의 첫 스마트폰인 삼성 Z1을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 초 타이젠 스마트TV를 출시하는 등 연초부터 타이젠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TV에 IoT 서비스의 중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 기조연설에서 “올해 타이젠을 적용한 스마트TV가 미래 삼성이 이끌어갈 IoT 시대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 역시 CES에서 “앞으로 TV가 IoT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타이젠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TV와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각종 생활가전에도 타이젠 탑재를 늘려가기로 했다. TV와 스마트폰, 가전제품, 웨어러블 기기가 모두 타이젠을 중심으로 서로 편리하게 연결되도록 한다는 게 삼성전자가 그리는 그림이다. 업계는 타이젠이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맞서는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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