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계 알리안츠자산운용은 미국의 저물가 상황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Fed)이 당장 금리를 인상할 만한 압력은 없다고 전망했다.
일본과 유럽 등 미국 이외 지역의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것도 금리 인상을 늦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상반기 중에는 Fed가 주요 정책 시행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덕 포사이스 알리안츠운용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언제쯤 금리 인상을 단행할 지가 금융 시장의 중요한 이슈"라며 "하지만 우리 측 시각으로는 저금리가 보다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Fed가 금리를 인상할 두 가지 요인은 '고용'(실업률)과 '물가'"라며 "지난해를 통틀어 고용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물가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유가와 이에 따른 에너지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높지 않아 Fed가 단시간에 금리를 인상할 요인은 없다는 게 포사이스 CIO의 설명.
그는 "미국 경제가 올해 3.5%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는 이 정도의 경제 성장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Fed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올해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3%로 상반기(2%)에 비해 둔화됐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40달러 후반까지 떨어진 영향이 가장 컸다.
Fed는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잡고 있지만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로 인해 이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포사이스 CIO는 올해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전환사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유가 급락으로 하이일드 채권 시장 내 15%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관련 기업이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나머지 85% 기업들은 소비, 운송, 소재 등 업종에 속하며 이들 기업은 저유가로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시장 유동성은 풍부해지면서 조기상환 위험이 줄어 전환사채에 대한 전망도 밝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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