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한양대 차기 총장 선거에 예종석(경영대학)·이영무(공과대학)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11일 한양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에 따르면 예 교수와 이 교수 2명이 전임교원 5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제14대 총장 후보로 등록했다. 외부 인사 응모는 없었다.
예 교수는 6·7·1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권 원로 예춘호 전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이사장의 아들이다. 예춘호 전 이사장은 박정희 정부에서 공화당 사무총장을 지냈으나 이후 3선 개헌에 반대하며 민주화운동에 나선 경력을 갖고 있다.
예 교수는 경영대학장, 글로벌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의 학내 보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예 교수의 제자다.
이 교수는 획기적 이산화탄소 분리막 원천기술 등을 개발한 응용과학 분야 권위자다. 지난 2007년 기존 소재에 비해 이산화탄소 처리 효율이 약 500배나 높은 다공성 고분자막을 만들어냈다. 해당 논문은 저명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2009년 미국 기업 ‘에어프로덕트 앤드 케미컬’에 기술이전해 300억 원 이상(추정)의 기술료 수익을 거둔 바 있다.
그는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며 교학부총장 한양인재개발원장 총무처장 학술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사회봉사단장 등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앞서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이사회를 열어 총장 후보의 자격 요건으로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분 △세계적 명문대로 발전시킬 만한 능력을 보유한 분 △65세 정년까지 4년간의 총장 임기를 마칠 수 있는 분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국가공무원법 제33조) 해당 사항이 없는 분 등을 제시했다.
후보자들은 적격 여부 심사를 거쳐 14일 총추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소견 발표를 진행한다. 총추위는 15일 후보자 질의응답을 마친 뒤 16일 법인 이사회에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총추위는 교수 대표 20명, 법인 대표 4명, 직원 대표 4명, 동문 대표 2명 등 총 30명으로 꾸려졌다.
총추위 관계자는 “법인에 복수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돼 있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2명의 후보가 모두 이사회에 올라갈 것” 이라며 “총장 후보들의 소견 발표 등 관련 절차는 학내에 중계 방송돼 구성원들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총추위가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별도의 후보자 소견 발표와 질의응답 등을 통해 대학운영 비전을 묻는다. 법인은 이달 말께 이사회를 개최해 총장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새 총장은 오는 3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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