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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후계구도 급변] 신동빈과 신동주의 같지만 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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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大 동문…경영참여 시기 비슷
동생은 M&A로 롯데몸집 키웠지만
형은 제과에 치중하다 성장 기회 놓쳐



[ 유승호 기자 ] 롯데그룹 2세인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걸어왔다.

두 형제는 각각 1954년과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형인 신 부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이공학부를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생인 신 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형제가 대학은 물론 대학원까지 동문이다.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과정도 비슷하다. 신 부회장은 1978년 미쓰비시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7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신 회장은 1981년부터 노무라증권에서 일하다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들어갔다. 두 사람 모두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학업을 마친 후 한동안 다른 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일하다 롯데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길이 갈라진 것은 신 회장이 1990년 한국으로 건너와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에서 일하면서부터다. 이후 신 회장은 코리아세븐 전무, 롯데케미칼 부사장, 롯데그룹 부회장을 거쳐 2011년 형보다 먼저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일본에서 자리를 잡은 형은 일본 롯데 부사장을 거쳐 2011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됐다.

경영 스타일은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 회장은 편의점 바이더웨이, 우리홈쇼핑, 하이마트 등을 인수하며 한국 롯데를 재계 5위 그룹 반열에 올려놓았다. 반면 신 부회장은 제과 사업에 치중하며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

형제 사이엔 그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신 부회장을 언급할 때 ‘형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며 깍듯이 대한다”고 말했다.

형제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은 신 부회장이 지난해 초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부터다. 업계에서 “신 부회장이 신 회장을 견제하고 있다”거나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에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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