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현대자동차가 타이틀스폰서 맡아
배상문·노승열 도전장…한국선수 첫 두명 출전
[ 한은구 기자 ]
2015년 미국 PGA투어 첫 대회인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70만달러·우승상금 114만달러)가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리조트 내 플랜테이션코스(파73·7452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지난해 챔피언 34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한국은 2003년 최경주(45·SK텔레콤)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그동안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등이 한 명씩 출전했으나 올해에는 노승열(24) 배상문(29) 등 2명이 대회에 나선다.
○PGA 올해 첫 대회…현대차가 후원
2011년부터 현대차가 후원에 나선 이 대회는 매년 1월 첫 대회로 열린다. 가을에 시즌을 시작한 2013년 전까지는 투어 개막전이었다.
1953년 시작된 이 대회는 자동차 회사들이 주로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왔다. 1991년부터 3년간 인피니티가 타이틀 스폰서였고 1994년부터 16년간 메르세데스벤츠가 후원사였다. 2010년 SBS가 ‘SBS챔피언십’으로 한 차례 대회를 열었다가 이듬해 현대차가 스폰서를 이어받았다.
일반 대회는 목요일에 시작해 일요일에 끝나지만 이 대회는 금요일에 시작해 월요일에 막을 내린다. 일요일에 펼쳐지는 미식축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하기 위해서다.
○최경주 이후 최고 성적 낼까
왕중왕전에 한국 선수 2명이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승열은 지난해 4월 2013~2014시즌 취리히클래식 우승, 배상문은 지난해 10월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나온다.
한국은 2003년 최경주가 처음 출전했다. 최경주는 2002년 콤팩클래식과 탬파베이클래식에서 2승을 올리며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경주는 당시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8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최고 성적을 냈다. 3라운드에서는 62타를 쳐 이 대회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최경주는 이어 2006~2009년 4년 연속 출전했고 2012년에 한 번 더 나가 총 여섯 차례 이 대회에 출전했다. 양용은은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처음 출전해 19위를 했고 배상문은 지난해 처음 나갔으나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병무청의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로 이달 안에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배상문과 처음 출전하는 노승열이 2003년 최경주의 공동 2위를 넘어서는 최고 성적을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내리막 파5홀…400야드 장타쇼
대회장인 플랜테이션코스 18번홀은 663야드짜리 긴 파5홀이다. 전체적으로 내리막 경사가 진 데다 페어웨이가 넓어 선수들이 마음껏 드라이버샷을 때린다. 뒷바람이 불어 제대로 맞으면 400야드까지 날아간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2온’이 가능해 지난해 이 홀의 평균 스코어는 4.37타로 가장 쉬운 홀이었다. 이글도 5개나 나왔다.
2004년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이 홀에서 476야드를 날린 적이 있다. 2013년 드라이버샷을 400야드 이상 보낸 19명 가운데 15명이 이 홀에서 기록을 세웠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올해 최장타 기록을 깰지 흥미롭다. 왓슨은 지난해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이 열린 미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16번홀(파5)에서 424야드를 친 적이 있다. 왓슨은 2011년 대회 때 이 홀에서 ‘2온’에 성공해 3m 이글을 낚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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