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지난해 29만대>
고액 자산가 신차 구매 늘어
엔화 약세 불구 성장세 뚜렷
[ 서정환 기자 ] 지난해 일본 내 수입차 신차 판매가 1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에도 수입차 판매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한 데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부(富)의 효과’ 등으로 수입차 구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9일 일본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수입차 신차 판매대수는 29만196대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1997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일본 등록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8%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판매 1위에 오르면서 15년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주력 차종인 ‘골프’와 소형차 ‘폴로’ 등의 인기에 힘입어 신차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0.2% 증가한 6만7438대를 기록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도 처음으로 연간 6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전기자동차 ‘i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클래스’ 등 신차를 출시, 차종을 다양화해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4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인 독일 아우디를 포함, 12개 브랜드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수입차 성장세는 주가 상승으로 부의 효과가 있었던 데다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구매 의욕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가격대별 수입차 판매량을 보면 1000만엔 이상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400만~1000만엔 가격대도 9% 성장했다. 반면 수입차의 60%를 차지하는 400만엔 이하 가격대는 판매량이 0.6% 감소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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