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 증권사가 뛴다
KDB대우증권
[ 이관우 기자 ]
“투자 명가(名家)의 전통 다시 세우겠다.”
KDB대우증권의 올해 화두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다. ‘끊임없이 실행하면 이뤄진다’는 뜻이다. 올해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파괴적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게 대우증권의 신년 구상이다.
○장기 성장전략에 집중
새 사장을 맞이해 회사 안팎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홍성국 신임 사장은 “근시안적 성장추구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전략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묵은 관행과 낡은 습관을 깨뜨리되, 새로운 가치 창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4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이를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영업력 강화와 장기성장 추구형 조직 구축, 리스크관리 강화, 고객 상품개발 및 공급능력 강화가 그것이다.
영업부문 강화는 올해 중점 실행 1순위다. 주식시장 침체로 약화된 리테일부문이 올해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투자기관이나 기업 고객을 확대할 영업조직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우선 영업본부를 10개에서 11개로 확대 개편하고 경영지원본부, HR본부도 통합해 효율을 꾀하기로 했다. 홍 사장은 “세일즈와 트레이딩 부문 조직의 변동은 최소화해 안정을 도모한 뒤 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장기 성장형 조직으로 기틀을 다져나가겠다는 복안이다.
○IB조직 강화로 수익성 확대
대우증권은 고객자산 28조4000억원, 자기자본 4조1430억여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2위다. 업황이 녹록지 않았던 지난해(9월 말 기준)에도 영업수익 3조6933억원, 영업이익 2645억원, 순이익 1960억원을 냈다. 그만큼 강한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수익 비중이 컸던 만큼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IB(투자은행) 조직을 영업조직 중심으로 새롭게 바꾼 배경이다. 기업금융투자본부와 커버리지본부, 프로젝트투자금융본부를 3대축으로 IB사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등과 관련해 최근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난 기업고객들에 꼭 필요한 상품을 단계별로 제시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여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가져 가자는 취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케팅과 PB 지원 및 스마트금융 기능을 WM사업부문으로 일괄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사장은 “고객들의 니즈를 자금 수요 단계별로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일관된 정책과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품개발 능력 강화
리스크 관리 역량도 배가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증권업계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 사장은 “자기자본과 고객자산이 30조원을 넘어선 수준으로 커진 만큼 효율적인 운용과 자산의 안정성이 한층 중요해졌다”며 “투자의 전문성을 높여 성공확률을 끌어올리는 게 리스크관리의 첫 번째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금융심사팀과 투자 관리팀도 최근 신설했다. 투자자산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사후 관리를 맡긴 것이다.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금융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운용본부도 만들었다.
대우증권은 2015년을 투자명가의 저력을 확인하는 호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경제 전반에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기회도 더 많아진다는 판단이다. 어느 때보다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홍 사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경우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며 “기존 상품이나 제도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꿔 나가는 것이 바로 파괴적 혁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부침과는 상관없이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절대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상품과 금융상품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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