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수험생과 학부모 73%가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별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교육업체 진학사(www.jinhak.com)는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제도 개선’ 온라인 설문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설문에는 올해 수능 응시생 등 진학사 회원 1637명이 참여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정부가 추진하는 쉬운 수능 기조에 반대했다. 성적이 높은 학생일수록 반대 비율이 높았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 기준 1~2등급 학생들은 81%, 3~4등급 학생들은 72%, 5등급 이하 학생들은 65%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변별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58%)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어서(24%) 쉬운 수능에 반대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진학사는 “응답자의 82%가 ‘정당한 노력에 대한 보상’을 원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교육부 방침대로 쉬운 수능에 찬성하는 쪽은 ‘학업 스트레스가 줄어든다’(30%)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27%) ‘학교 중심 교육이 강화된다’(24%) ‘사교육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19%) 등의 이유를 들었다.
수능 난이도는 현행 1등급 비율(상위 4%) 수준 유지가 적절하다는 답변이 67%로 가장 많았다. 성적이 높은 수험생일수록 현행 수준 유지 찬성 비율이 높았다.
오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데 대해선 반대 의견이 다소 높았다. 반대 56%, 찬성 44%로 집계됐다. 반대 이유로는 ‘풍선 효과’, 즉 수능 영어 영향력 감소와 변별력 하락(38%)에 따른 국어·수학 등 다른 과목 학습 부담 증가(40%)를 꼽았다.
EBS 교재 수능 연계 출제의 경우 연계율을 현행 70%보다 낮추거나(33%) 아예 연계를 폐지해야 한다(32%)는 응답이 많았다. 70% 연계율을 유지하거나(26%) 높여야 한다(9%)는 응답의 2배에 가까웠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정부는 사교육 감소와 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쉬운 수능 기조를 내세웠지만 정작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반대 목소리가 더 높았다” 며 “현장 의견을 담은 현실적 수능 제도 개선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