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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2015 신년기획 - 대학 선배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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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방학 때 1년 계획 세워라
고3 기초 다질 마지막 기회가 방학
슬럼프는 자신감으로 극복하라"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하지 마라
사탐·과탐 이번 겨울에 한번 정리
1년이면 충분하다…늦지 않았다"




생글생글은 2015년 신년 기획으로 '대학 선배와의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선배들은 "이번 겨울방학이 매우 중요하다" "늦지 않았다. 1년이면 충분하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투자하라"고 응원했습니다. 7명의 선배들이 함께한 좌담회는 올해 고3이 되는 정혜인양(동탄국제고2년)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참석자 = 김호기 서울대 산업공학, 김애영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최재영 중앙대 신문방송(이상 재학생), 김길수 연세대 경영, 고주환 연세대 경제, 김다슬 연세대 경제, 박혜진 경희대 경영(이상 2015학년도 수시합격자)

사회=정혜인 생글기자(동탄국제고2년)


겨울 방학이 시작됐습니다. 예비 수험생들은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하나요.

▷고주환=1년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하루하루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1년 동안 이루고 싶은 것들을 나열해 보고 그것을 어떤 시기에 이뤄야 할지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박혜진=무작정 기출문제를 풀기보다는 인터넷강의를 수강하면서 과목별 기초를 다지거나, 개념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의 사회탐구, 과학탐구과목을 겨울방학 동안 한 번 정리해야 수능 때 경쟁력 있는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김호기=저는 수시를 위해서 2년 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듬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막상 수시 전에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려고 하면 잘 정리가 안 되고 어떤 활동을 어디다가 써야할 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에요. 이런 고민들을 잘 해결하려면 방학 때 포트폴리오를 잘 정리하고 어느 부분을 강조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예비 수험생이 될 때인 새해에 계획을 어떻게 세웠는지요.

▷최재영=저는 생활 습관을 바로 잡는 것을 신년 계획으로 세웠어요. 정해진 시간에 자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연습을 매일 했어요. 잠 자는 시간을 항상 지키기 위해서 깨어 있을 때에는 최대한 낮잠을 피하며 생활 습관을 유지했어요.

▷김호기=아무래도 대학 입시에서는 내신이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내신 성적 향상을 신년 계획으로 잡았어요. 특히 3학년 1학기 성적의 경우 가장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해요. 저의 경우 3학년 1학기 시험을 꼼꼼히 준비하는 것에 계획을 몰두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학기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주요 과목(수학, 국어, 영어, 과탐)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박혜진=00대 00학과에 가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다면 신년계획을 지키는 것에 더 수월할 것으로 생각해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힘든 시간들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거든요. 많은 후배님들이 신년 계획을 희망하는 학교와 학과를 정하는 것으로 잡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3학년 후배님들이라면 말이죠.

고3 때 언제 슬럼프가 왔나요. 또 어떻게 극복했나요.

▷김다슬=저는 1학기 1차 지필고사 준비기간에 많이 힘들었는데, 슬럼프가 왔을 때는 그냥 자기 자신을 믿는 연습을 해봐야 해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믿으세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자기 자신만을 믿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고요.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 걸 말하는 거예요.

▷김애영=저는 슬럼프가 고3, 3월 모의고사 성적을 받고 나서 왔어요. 2학년 때까지는 공부를 체계적으로 꾸준히 하지 않아도 국·영·수 모두 좋은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노력할 필요성을 못 느꼈었거든요. 그런데 그 노력의 부재가 고3 첫 시험에서부터 나타나더라고요. 특히 국어, 수학 영역에서요.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했어요. 매일매일 해야 할 최소한의 공부 내용을 정해놓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것만은 꾸준히 하는 것이 저의 비법이었어요.

▷김길수=저는 5월에 학교 운동회가 있어서 성적은 떨어지고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기간이 있었어요.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플래너를 친구들과 교환해서 계획을 세우고 지키지 않을 때 벌칙, 벌금 등의 인센티브를 적용시키는 등 어떻게든 계획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했어요.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 성적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나요.

▷박혜진=수험생활을 겪으면서 모의고사 성적은 수능 성적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그래요. 그래서 모의고사가 잘 나왔다고 해서 자만하면 안 되고 못 나왔다고 해서 실망해서도 안 돼요. 항상 모의고사를 수능이라고 생각하면서 시간도 맞춰보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늦이 않았어요. 1년이면 충분해요.

▷김호기=사실 수능은 노력에 큰 영향을 받지만 운도 큰 영향이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혜진이가 말했던 것처럼 모의고사를 잘 봤다고 해서 꼭 수능이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모의고사를 망쳤다고 해서 꼭 수능 성적이 나쁘다는 법도 없습니다. 따라서 모의고사 성적에 좌절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내신과 정시 사이에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김길수=많은 학교에서 고3들은 EBS 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시간에 내신과 수능을 한꺼번에 노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게 진부한 말이지만 동시에 명쾌한 해답이거든요. 담임선생님 혹은 3학년 진로담당선생님, 부장선생님 등과의 상담을 통해 공부 방향을 결정해 나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에요.

▷김애영=수시와 정시 둘 다 변수가 있기 마련이에요. 수시는 떨어져도 떨어진 이유를 알 길이 없고, 정시에 관해서는 실수나 컨디션도 실력이라 하지만, 영향이 아예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 변수들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수시 또는 정시 둘 중 하나에 올인해서 잘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강요하지는 못하는 입장이지만 저는 수시와 정시 둘 다 어느 정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교내 활동이 거의 같아 변별력이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고주환=스펙 중에 최고의 스펙은 외부 장관상, 어학 점수 등이 아닌 교내 활동인 것 같아요. 대학 입시에서 외부 스펙을 사용할 수 있는 전형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스펙은 대부분 교내 활동이 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교내 활동이나 교내 수상 등을 챙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최재영=동아리, 소논문, 학생회, 토론 등 교내 스펙이 다 똑같은 것 같지만,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다른 특별함을 만들어낸다면 그건 강점이 될 수 있어요.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학과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스펙을 쌓아간다면 충분한 변별력을 만들 수 있어요. 테샛 같은 경우는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는 시험이니 도전해 보세요. 생글생글 기자 생활도 글쓰기를 좋아해서 한 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김호기=물론 차이점은 존재합니다. 교내 경시대회의 경우 교과 능력의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는 반면 봉사 표창장의 경우 봉사 능력에 대한 인증서입니다. 따라서 이런 교내 활동에서의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변별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변별력의 경우 다른 학생들과 도드라지게 차이가 생겨야 하는 것인데 이 경우 교내 활동에서는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이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될 수 있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동아리, 단체, 봉사활동을 수험생 때도 계속해야 할까요?

▷김길수=제가 다닌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3학년 때 1주일에 한 번 CA시간에 학술동아리(미디어, 경제, 철학 등)로 수시 준비하는 친구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이렇게 학교에서 준비해주는 활동은 수시를 준비한다면 되도록 참여하는 것을 추천해요. 또 고3이라고 해도 봉사활동의 경우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정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생활기록부를 통해 지속성과 진실성을 보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김다슬=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고3 때 계속 공부만 하는 것이 저는 너무 힘들다고 생각해서 1주일에 한두 시간 정도 저에게 쉬는 시간으로 봉사활동을 했어요. 하지만 그런 활동이 공부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돼요. 해도 되지만 의무는 아니고 해도 공부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로만. 고3 때 활동을 하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대학 합격 여부가 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자소서 작성을 할 때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요.

▷김길수=저의 경우에는 여름방학 끝나고 시작했어요. 자소서 쓰는 데 방학기간까지 투자하면서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자소서를 본격적으로 쓰지는 않더라도 어떤 방향으로 구상할지, 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이런 활동을 어떤 식으로 녹여낼지에 대한 생각과 메모는 학기 중에도, 방학 중에도 끊임없이 해야 해요.

▷김다슬=그건 개인차가 있는 것 같아요. 평소 활동 정리를 잘 해둔 친구는 2주 안에 끝내는 친구도 봤고요. 두 달 가까이 붙들고 있는 친구도 있고요. 저도 길수처럼 평상시에 어떤 내용을 쓸 것인지에 대한 개요를 대충 정리해뒀어요. 평소에 준비를 확실히 해놓아야 부담 없이 자기소개서 작성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소서 문장력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 하나요.

▷고주환=어느 정도의 문장력과 맞춤법에 맞게 쓰는 것은 필요해요. 누구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때 문장이 매끄럽고 맞춤법에 오류가 없으면 더 잘 읽히잖아요. 하지만 이것이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결국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내용과 그것의 진정성이기 때문에 문장력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박혜진=주환이 말처럼 자신의 활동에 대해서 솔직하게 쓰는 것이 가장 좋아요. 저는 자기소개서가 문장력을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진로에 대한 확고한 꿈이 있는가에 대해 보는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문법적인 요소는 틀리면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니 국어 선생님의 첨삭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해요.

▷김호기=자소서를 전문가처럼 쓸 필요는 없어요. 자소서의 글은 문장이 짧을수록 좋고, 직설적일수록 좋아요. 가령 긴 문장과 미사여구가 많이 들어간 문장들은 좋지 않은 문장들이지만, 짧으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문장들은 좋은 문장이에요.

희망 학과와 스펙을 일치시켜야 합니까.

▷최재영=일치한다면 좋겠죠. 저는 기자가 되려 했고, 고교 때 생글기자를 열심히 했어요. 오랫동안 흥미를 갖고 많은 활동을 했어요. 하지만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문제의식을 갖고 활동했다면 어느 분야든 훌륭한 스펙이 될 수 있어요.

▷김길수=희망 학과와 스펙이 일치하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진로가 바뀐 경우인데 이 경우에는 자신이 진로가 바뀌게 된 전환점이나 계기를 서술한다면 큰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성적에 맞춰 과를 바꿀 때에는 고민이 되기 마련이에요. 이 경우에는 자신이 준비해왔던 스펙을 새로운 학과에 어떻게든 맞추려고 노력해야 해요. 결론적으로는 저도 다슬이 의견처럼 일치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수시를 위한 생기부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김호기=생기부 관리는 1학년 때부터 철저히 해야 돼요. 나중에 1학년 때 활동을 생기부에 넣고 싶어도 시간이 지나간 후에는 다시는 넣을 수 없으니까요. 매년 자신의 중요 활동들을 정리해보고 교과활동란, 교사의견란을 포함한 여러 곳에 자신의 활동을 녹여내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그 활동을 적고 간단하게 어떤 것을 배웠는지 잘 정리해놓는다면 3학년 수시에서 많이 편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고주환=생활기록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아요. 진로와 관련된 부분은 언제든지 희망 진로가 바뀌어도 좋지만, 항상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 과정을 생활기록부에 담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또 교과목별로 심화 학습을 해서 그것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다면 대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박혜진=3년 동안 제일 후회하는 게 생기부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것이에요. 제가 만약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학교에서 주최하는 자잘한 대회에 모두 다 참가하고 책은 꾸준히 1학기당 적어도 5, 6권씩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요. 그리고 학생부 종합으로 대학을 가고 싶다면 제2외국어, 기술가정과 같은 과목도 열심히 공부하세요.

수학 점수가 안 나온다고 일찍 포기하려는 친구들이 있어요.

▷고주환=수학을 포기하면 대학 문이 매우 좁아져요. 자신의 꿈이 비록 수학과 무관하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입시 현실에서는 수학을 잘해야 미래의 진로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3년 동안 참고 수학 공부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수학이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고3까지 할 수 있는 만큼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원하는 것이 있다면 투자해야 합니다.

▷박혜진=쉬운 수능을 주장하다 보니 수학 A형도 매우 쉬워졌어요. 기출문제 분석하고 이론만 잘 다져놓았다면 쉽게 1, 2등급은 가능할 정도로요. 그리고 수학을 포기하면 갈 수 있는 ‘인 서울’ 대학이 확 줄어들어요.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수학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수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식을 무작정 외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와 학과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나요.

▷최재영=이상적으로 말하면 학과고 현실적으로 말하면 학교겠죠. 자신과 정말 맞지 않는 학과를 가면 힘들어요. 길게 보면 학과가 아닐까요. 복수전공 등 길도 많아요.

▷김길수=많은 수험생들이 고민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학과냐 학교냐’가 고민 될 때에는 학교나 진학컨설팅 기관 말만을 듣고 결정하는 것보다는 현재 취업전선에 뛰어들거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 가까운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서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 바뀔 수 있으니 신중히 결정해야 해요.

정리=최재영·정혜인 생글기자 chjae02@naver.com201315dghs@gmail.com
사진=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egkang@hankyun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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