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내년에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오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특히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반도체부품주(株)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11개월에 걸쳐 열린 실전 주식투자대회 '2014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에서 88%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로 올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선임차장(사진·41).
이 기간 코스피가 오히려 0.90%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수익율은 대단한 성과다.
대회 기간 중 코스온, 한국사이버결제, 조이맥스 등에 투자해 단일 종목에서 최대 60%가 넘는 수익률을 끌어낸 정 선임차장. 해답은 "꾸준한 기업분석"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했지만 시장을 통찰하는 다른 시각이 있을 듯 했다.
환율, 국제유가 하락 등 불안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올 한해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를 지난 29일 [한경닷컴]이 만나 고수익 비결을 들어봤다.
▷ 누적수익률 88%로 스타워즈 우승을 차지했다. 고수익 비결이 무엇인가.
"실전 주식투자대회인 스타워즈는 수익률 싸움이다.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갖기보단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한 것이 수익률을 올리는 데 더 도움이 됐다. 운이 좋게도 선택한 종목이 시장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덕도 있다."
▷ 한국사이버결제가 우승하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어떤 기준으로 매수한 것인가.
"'시장의 오해를 기회로 삼으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예를 들어 한국사이버결제의 경우 다음카카오가 지급결제(PG)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 때문에 급락했지만 잘 살펴보면 사업 영역이 좀 다르다. 사이버결제의 경우 이미 오프라인 영업점을 확보하고 있는 곳인 데 반해 다음카카오는 이러한 거래처가 없다. 시장 참여자들이 오해를 갖고 매도한 것인지 아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장의 오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경우라면 오히려 매수 기회다."
▷ 1위 도약에 힘을 실어준 화장품 원료업체 코스온도 마찬가지인가.
"올 한해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 카테고리 안에서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원료 업체 중 코스온에 대해서 알게 됐고 탐방을 갔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해당 기업을 분석하면서 매매 타이밍을 잡았다. 전체 큰 카테고리를 보고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종목을 고른 것이 도움이 됐다."
▷ 하반기 1위 굳히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건 조이맥스였다. 이미 게임주는 많이 오르지 않았었나.
"대회 초반 컴투스와 게임빌에 투자했었는데 수익율이 좋지 못했다. 게임주에는 계속 관심이 있어서 지켜보다가 실적 부진 때문에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조이맥스에 관심을 가졌다. 회사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고정비가 덜 든다고 판단했다. 이런 회사는 신작 게임 반응이 좋으면 주가에 바로 반응되는 경향이 있다. 추격 매수만으로도 60% 이상의 수익율을 냈다."
▷ 스타워즈는 대회 기간만 11개월에 이른다. 어떤 전략으로 임했나.
"처음 출전하는 것이라 어떤 분위기인지 몰랐다. 초반에 단타 매매도 해보고 소문으로도 사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3개월 정도 지나면서 '내 방식대로 하는 게 제일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지에스인스트루로 수익율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내 페이스대로 하는 게 맞다는 걸 확신했다."
▷ 투자 종목을 보면 대부분 코스닥 업체들이다. 중소형주를 고집한 이유가 있나.
"올 해 글로벌 경제 환경이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환율 부담, 국제유가 하락 등이 전통적인 대형주들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대외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매매 전략을 짠 게 도움이 됐다."
▷ 내년에도 국내 증시 전망이 밝지 않다. 내년 상반기 당장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년 상반기 중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얘기가 나올 것이고 이는 달러화 강세를 초래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 시장은 약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대외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게 좋을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보이면서 그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반도체부품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리=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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