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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8% 수익률 한경스타워즈 우승' 정재훈 "내년에 살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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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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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정동 기자 ]
    "내년에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오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특히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반도체부품주(株)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11개월에 걸쳐 열린 실전 주식투자대회 '2014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에서 88%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로 올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선임차장(사진·41).

    이 기간 코스피가 오히려 0.90%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수익율은 대단한 성과다.

    대회 기간 중 코스온, 한국사이버결제, 조이맥스 등에 투자해 단일 종목에서 최대 60%가 넘는 수익률을 끌어낸 정 선임차장. 해답은 "꾸준한 기업분석"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했지만 시장을 통찰하는 다른 시각이 있을 듯 했다.

    환율, 국제유가 하락 등 불안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올 한해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를 지난 29일 [한경닷컴]이 만나 고수익 비결을 들어봤다.

    ▷ 누적수익률 88%로 스타워즈 우승을 차지했다. 고수익 비결이 무엇인가.

    "실전 주식투자대회인 스타워즈는 수익률 싸움이다.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갖기보단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한 것이 수익률을 올리는 데 더 도움이 됐다. 운이 좋게도 선택한 종목이 시장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덕도 있다."

    ▷ 한국사이버결제가 우승하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어떤 기준으로 매수한 것인가.

    "'시장의 오해를 기회로 삼으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예를 들어 한국사이버결제의 경우 다음카카오가 지급결제(PG)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 때문에 급락했지만 잘 살펴보면 사업 영역이 좀 다르다. 사이버결제의 경우 이미 오프라인 영업점을 확보하고 있는 곳인 데 반해 다음카카오는 이러한 거래처가 없다. 시장 참여자들이 오해를 갖고 매도한 것인지 아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장의 오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경우라면 오히려 매수 기회다."

    ▷ 1위 도약에 힘을 실어준 화장품 원료업체 코스온도 마찬가지인가.

    "올 한해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 카테고리 안에서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원료 업체 중 코스온에 대해서 알게 됐고 탐방을 갔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해당 기업을 분석하면서 매매 타이밍을 잡았다. 전체 큰 카테고리를 보고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종목을 고른 것이 도움이 됐다."

    ▷ 하반기 1위 굳히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건 조이맥스였다. 이미 게임주는 많이 오르지 않았었나.

    "대회 초반 컴투스게임빌에 투자했었는데 수익율이 좋지 못했다. 게임주에는 계속 관심이 있어서 지켜보다가 실적 부진 때문에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조이맥스에 관심을 가졌다. 회사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고정비가 덜 든다고 판단했다. 이런 회사는 신작 게임 반응이 좋으면 주가에 바로 반응되는 경향이 있다. 추격 매수만으로도 60% 이상의 수익율을 냈다."

    ▷ 스타워즈는 대회 기간만 11개월에 이른다. 어떤 전략으로 임했나.

    "처음 출전하는 것이라 어떤 분위기인지 몰랐다. 초반에 단타 매매도 해보고 소문으로도 사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3개월 정도 지나면서 '내 방식대로 하는 게 제일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지에스인스트루로 수익율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내 페이스대로 하는 게 맞다는 걸 확신했다."

    ▷ 투자 종목을 보면 대부분 코스닥 업체들이다. 중소형주를 고집한 이유가 있나.

    "올 해 글로벌 경제 환경이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환율 부담, 국제유가 하락 등이 전통적인 대형주들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대외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매매 전략을 짠 게 도움이 됐다."

    ▷ 내년에도 국내 증시 전망이 밝지 않다. 내년 상반기 당장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년 상반기 중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얘기가 나올 것이고 이는 달러화 강세를 초래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 시장은 약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대외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게 좋을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보이면서 그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반도체부품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리=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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