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포커스
[ 정인설 기자 ] ‘권토중래(捲土重來), 와신상담(臥薪嘗膽).’
기아자동차가 칼을 갈았다. 그리고 지난달 칼을 빼 들었다. 대형 세단 ‘K9 퀀텀’이 그 주인공이다. 날카로운 칼 끝은 독일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산 경쟁 차종도 겨눴다. 외관부터 심장(엔진)까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보다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프런트 그릴, 배기량 5000㏄짜리 대형 가솔린 엔진은 한층 강한 출력을 뿜어낸다.
‘퀀텀’은 연속된 현상을 넘어 다음 단계로 뛰어오르는 ‘퀀텀 리프(quantum leap)’ 현상을 의미한다. ‘비약적 발전’이라는 뜻이다. 현대자동차 에쿠스에도 탑재된 ‘8기통 타우 5.0 GDI(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2.0㎏·m의 성능을 갖췄다. 기존의 3.3L, 3.8L 엔진에 5.0L 엔진을 추가해 에쿠스와 함께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플래그십(기함) 모델로 거듭난 것이다.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기존의 가로바 형태에서 크롬 재질이 보강된 메시(다이아몬드형) 형태로 변화시켰다. 실내는 나무 소재로 품격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트 가죽은 퀼팅 나파 가죽시트를 적용했다. 고급 가죽에 마름모 형태의 박음질로 수공예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편의 사양과 안전성도 보강했다.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3초 이상 머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와 좌우 오픈 타입의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를 새로 탑재했다. 전자식 변속레버도 탑재해 대표적인 선호 사양 세 가지를 기본 적용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시프트&드라이브’ 시스템도 들어 있다. 기존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에서 스마트 모드를 추가한 것으로 가속페달 및 핸들링 조작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노멀, 에코, 스포츠 모드 중 현재의 운전 상황에 가장 적합한 주행모드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K9 퀀텀 가격은 8620만원이다.
뉴 K9 기본모델인 프레스티지는 4990만원이다. 주력 모델인 3.3 이그제큐티브는 5330만원, 3.8 노블레스는 6230만원이다. VIP 모델은 7260만원이다. K9은 2012년 출시 첫 해 7500여대가 판매됐으나 지난해에는 5029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K9 퀀텀 출시를 기점으로 판매량 부문에서도 도약을 시도한다. 올해 연간 6000대를 목표로 세웠다. 2014년 새로운 모델로 등장한 신형 제네시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2015년에는 BMW 7시리즈가 대기 중이다. 2015년 럭셔리 대형 세단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