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잘생겼다~’를 반복하는 전지현의 CM송부터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란 카피로 각인된 ‘배달의 민족’ 광고까지.
매스컴 전문 취업포털 미디어잡(www.mediajob.co.kr)은 이 같은 내용의 ‘2014 매스컴 어워드 톱10’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설문은 미디어잡 회원 529명을 대상으로 각 분야 올해의 어워드(award)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류승룡 묻고 전지현 노래하고… 김보성 '으리' 열풍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란 카피를 전면에 내세운 배달의 민족 광고. 대세 배우 류승룡이 CF 모델로 맹활약하며 올해 각종 광고대상을 휩쓸었다. 영화 예고편을 연상시키는 방송 광고부터 위트 넘치는 문구의 옥외광고도 적재적소에 선보였다. 여대 앞엔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제일 이뻐’란 문구가, 성형외과 밀집지역엔 ‘다이어트는 포샵으로’란 문구의 광고가 나붙었다.
‘천송이 신드롬’을 불러온 전지현은 ‘잘생겼다~ 잘생겼다~’를 외치며 CF 퀸으로 올라섰다. SK텔레콤 CF에서 이정재와 함께 부른 이 노래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CM송이 됐다. 단순한 문구를 반복하며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한 게 먹혔다.
올해의 CF 모델로는 ‘으리(의리)’ 열풍을 일으킨 김보성을 꼽았다. 그는 올 상반기 때 아닌 의리 신드롬으로 주목받았다. 그가 한결같이 외쳐 온 ‘의리’에 대중이 응답했다. 불신사회에 대한 반작용으로 김보성이 보인 진정성과 일관성이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 이순신 신드롬 '명량', 직장인 애환 보고서 '미생'
종합편성채널 JTBC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의 저력이 통했다. 손 사장은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 팽목항에서 태블릿 PC를 든 채 피해자 가족들 곁에서 뉴스를 진행했다. 소통을 강조하는 ‘사람 중심 보도’로 차별화를 시도, 종편 메인뉴스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올해의 영화는 1700만 관객의 신화 ‘명량’이었다. 역대 흥행 1위였던 ‘아바타’의 기록(1335만 명)을 훌쩍 넘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상황과 맞물려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킨 ‘이순신 리더십’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은 올해의 드라마로 꼽혔다. 대한민국 직장인 애환 보고서로 불릴 만큼 직장인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흔한 러브라인 하나 없었지만 직장인들의 고단한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스토리텔링이 인기 비결이었다.
◆ 동심 '슈돌'과 '감성변태'… 극과 극 매력에 빠지다
동심이 예능을 점령했다. MBC ‘아빠 어디가’에 이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를 누렸다. SBS ‘오 마이 베이비’까지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송일국 이휘재 추성훈 등 출연진들이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삼둥이’ 대한민국만세와 ‘추블리’ 추사랑 등이 연이어 각종 CF와 검색어를 장학했다.
아이들의 동심을 다룬 예능이 큰 호응을 얻었지만 반전 매력도 만만치 않았다. ‘감성변태’ 유희열은 올해의 엔터테이너에 등극했다. 그동안 뮤지션과 라디오 DJ, 음악방송 진행자로 입지를 굳힌 그의 감성은 19금 코드를 적절히 버무린 성인 코미디에서도 통했다. 게스트에게서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정통 토크쇼 진행 능력도 인정받았다.
또한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동명의 영화가 개봉해 인기몰이 했다. 드라마 미생의 원작 웹턴 ‘미생-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완간 세트 등 ‘미디어셀러’가 출판가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의 게임에는 넥슨의 ‘링토스 세계여행’이 꼽혔다. 신개념 모바일 퍼즐게임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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