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80>
올가을 한 대기업의 40대 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생애재무설계 교육을 했다. 인생 100세 시대에 맞는 재무적 준비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었다. 생애재무설계가 왜 필요한지, 자산관리와 3층 연금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교육은 60~70명씩 10여차례 진행했는데 100세 시대 준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매번 수강생들의 자세가 사뭇 진지했다.
특히 3층 연금에 대해 설명할 때면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한 경우엔 연금을 어떻게 받게 되나요?” “퇴직연금을 DB(확정급여)형에서 DC(확정기여)형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하나요?” “개인연금은 내가 일찍 사망하면 손해 보는 거 아닌가요?”
질문 공세를 받을 때마다 필자는 안도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 많은 사람이 인생 100세 시대의 노후 소득원으로 연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안도했지만, 이런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연금지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었다.
필자의 안타까움을 자극한 대표적인 질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연금의 종류, 즉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을 구분하지 못하는 질문이다. 다른 하나는 연금수령 방식, 즉 순수종신형과 부부 70%형, 10년·20년 보증형, 상속형을 알지 못하는 질문이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연금을 갖고 있더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연금을 들긴 했지만, 어떤 연금인지 잘 모르고 있다는 얘기다.
연금을 들어 노후 소득을 위해 저축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연금 지식을 갖춰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연금을 준비하는 게 더 합리적이다. 노후 소득을 위한 저축 여력이 빠듯하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을 감안하면 생애재무설계 관점에서 최적의 연금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관련 지식부터 갖춰야 한다. 다행히 여러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생애재무설계나 노후설계 관련 교육을 통해 연금 지식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인생 100세 시대를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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