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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보름만에 입 연 조석 한수원 사장 "지금도 공격받지만 原電 100%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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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4대 손상됐을 뿐
책임질 일 있으면 질 것
지금은 상황수습할 때



[ 심성미 기자 ]
“지금도 한국수력원자력 인터넷망에 여러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도면 자료 등에 대한 해킹사건이 발생한 지 14일 만에 조석 한수원 사장이 입을 열었다. 그는 원전 자료 유출과 지난 26일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에서 3명의 근로자가 가스 누출로 질식사한 사고에 대해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한수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 사이버 공격자들이 (파괴)공격을 예고했던 지난 25일엔 아무 일 없이 지나갔지만 지금까지도 회사 업무망에 침투하려는 시도들이 이뤄져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여러 차례에 걸친 해킹 공격에도 원전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공격자들은 한수원 PC 4대를 손상시킨 것 말고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며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인 3기를 제외한) 20기 원전은 안전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앞으로도 외부 인터넷망과 분리돼 있는 원전 제어망에 공격자가 접근한다는 건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일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첩이 USB를 들고 들어와 (한수원 PC에) 꽂을 수도 있다”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원전에는 수동 정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원전에 사고가 발생한다든가 폭파되는 일은 100%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해킹된 자료가 인터넷 포털 블로그에 올라온 사실을 사건 발생 후 이틀이 지나 언론보도를 통해 인지한 점에 대해선 “하루에도 몇 천 개의 블로그 글이 올라오는데 한수원이 다 잡아내라고 하는 건 무리”라며 “국내 포털에 협조 요청을 하는 걸 고려하겠다”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아직 원전 도면 등 유출된 자료 범위와 해킹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총 12종 117건이 공개됐다”며 “한수원 본사, 협력업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조만간 불시의 해킹사건에 대비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 대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인터넷망에 있는 자료를 업무망으로 보내는 과정을 거칠 때 그 결재권자의 직급을 과장에서 팀장으로 올렸다”며 “자료가 오가는 과정에서 해킹사고 발생 소지가 있는 만큼 앞으로 결재권자인 팀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서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킹사건에 이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의 가스 누출 사고사가 발생하자 “조 사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조 사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져야겠지만 지금 내 책임은 상황을 수습하는 일”이라며 “(이 발언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고 했다.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셈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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