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총괄 롯데물산 대표에 노병용…207명 승진
롯데마트 대표 김종인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동우
여성 4명·외국인 2명 발탁
이사 직제 없애고 상무보로
[ 유승호 기자 ]
롯데그룹이 26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사업 안정화에 중점을 둔 정기 임원 인사를 했다.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 운영과 123층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총괄하는 롯데물산 대표를 교체했고,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월드 등 주요 계열사 수장에도 새 인물을 앉혔다.
▶본지 12월26일자 A1면 참조
인사명단 A29면
롯데마트를 7년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병용 사장이 롯데물산 대표로 옮겼다. 롯데 안팎에서는 최근 수족관 누수 등으로 불거진 롯데월드몰 안전성 논란을 수습하고 2016년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노 사장은 오랜 경험과 관리 능력, 원만한 대외관계 등을 바탕으로 제2롯데월드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노 사장의 후임에는 김종인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이 부사장 승진과 함께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임 김 대표는 기획담당 임원과 전략본부장 등을 거친 ‘기획통’이다. 올해 초부터 중국본부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에 대한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맡게 됐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에서 상품·영업·지원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롯데월드 대표로 재임하면서 워터파크 사업 진출을 이끌었다. 롯데월드 대표에는 박동기 롯데하이마트 전무가, 롯데닷컴 대표에는 김형준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와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김재화 그룹 정책본부 개선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송 사장은 2012년 2월 호텔롯데 대표를 맡은 이후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괌 등에 호텔을 열며 글로벌 체인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사장은 온라인쇼핑몰인 롯데닷컴 대표를 겸임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을 융합한 옴니채널 전략의 기반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혜진 롯데면세점 상무보, 이상진 대홍기획 상무보, 정성숙
롯데푸드 상무보, 정선미 롯데마트 상무보 등 4명의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이로써 롯데그룹 전체 여성 임원은 12명으로 늘었다. 라티프 압둘
롯데제과 파키스탄 콜손법인장, 젠코브 알렉산더 카자흐스탄 라하트법인장 등 2명의 외국인이 임원으로 선발됐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임원은 총 207명이며, 이 중 87명은 신임 임원이다. 총 214명이 승진하고 82명이 신임 임원이었던 지난해 정기 인사와 비슷한 규모다.
롯데는 기존의 이사-이사대우를 상무보로 단일화해 임원 직급 체계를 사장-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로 조정했다. 회사 측은 직급 체계를 단순화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