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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貨 예금 저조…대출은 단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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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직거래 시장' 한 달…기업 수요 없어 개점휴업


[ 박한신 기자 ]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잇따라 위안화 예금 및 대출 상품을 내놨지만 ‘개점 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위안화 수요가 예상보다 적어서다. 지난 1일 출범한 위안화 직거래 시장 역시 시장 조성자로 지정된 금융회사 간 ‘가수요’ 거래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위안화 허브’ 구축 전략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은 지난달 위안화 정기예금 및 대출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예금 금리는 원화 정기예금보다 연 1%포인트 이상 높은 연 3%대였다. 홍콩에서 자금을 조달해 대출금리도 낮췄다.

하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3억위안 한도로 올해 말까지만 위안화 예금을 팔기로 한 외환은행 실적은 23일 기준 2370만위안(약 43억원)이다. 한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1억위안 한도로 상품을 내놓은 하나은행도 같은 날 기준으로 실적이 1660만위안(약 30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아예 판매 계획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 사정도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3000만위안(약 53억원), 우리은행은 1220만위안(약 22억원), 국민은행은 210만위안(약 3억7000만원)을 끌어들이는 데 그쳤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위안화 대출 상품도 함께 내놨지만 실적은 초라했다. 외환은행은 6000만위안(약 106억원) 규모의 대출 한 건만 내줬다. 신한은행의 대출 실적은 단 한 건도 없다.

한 은행 관계자는 “환율 변동 위험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재무제표에 위안화 자산을 추가해야 하는 등 부담이 많아 거래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출범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거래량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4일까지 하루 평균 53억7000만위안이 거래됐지만 대부분 시장 조성자로 지정된 은행 간 거래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안화가 필요한 기업이 은행을 통해 거래하는 게 아니라, 은행끼리 의미 없는 가수요 거래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외환담당 관계자는 “직거래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금융사 간 거래가 95% 이상을 차지한다”며 “정부가 시장 조성자 간 위안화 거래를 계속 독려하고 있어 필요 없는 주문을 내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된 중국 교통은행의 준비 부족으로 국내 은행들이 직거래 채널을 다른 중국계 은행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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