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22일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서울대 정시모집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예고했다. 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 변별력이 떨어져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 뽑지 않고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예년에 비해 많은 것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정시 원서를 받는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집계한 서울대 지원 현황을 보면 오전 10시 기준 1.2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점(1.12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정시에서 1명을 선발하는 자유전공학부가 1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치의학과(1.17대 1→2.5대 1) 의예과(1.77대 1→2.3대 1) 등 주요 학과의 경쟁률도 높았다.
47개 모집단위 가운데 22개 학과가 미달인 상황. 그러나 작년 서울대 정시가 최종 4.2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막판 눈치작전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대 정시 예측이 어려운 것은 ‘물수능’ 때문이다.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지난해보다 수능이 쉽게 출제됐다. 서울대에 지원하는 수준의 최상위권 학생들 간 점수 차가 좁혀지면서 학과별로 어느 정도의 경쟁률과 합격선을 보일지 불투명해졌다.
특히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B형의 만점자가 4%(1등급 기준)를 넘을 만큼 변별력을 잃은 영향이 크다.
올해 서울대 정시 모집인원은 당초 771명에서 178명 늘어난 총 949명이다. 수시에서 이탈한 178명은 정원 대비 23.1%에 해당한다. 서울대를 포기하고 이탈한 178명 중 174명이 자연계 수험생이었다. 타 대학 의과대학 등에 합격한 수험생들로 추측된다.
주요 대학의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서울대는 예외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시 추가합격을 지난해 2차례에서 올해 1차례로 줄인 데다 ‘지역균형선발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강화하면서 정시 이월 인원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모집인원이 늘어나고 수험생 간 점수 차는 줄어들면서 서울대 정시 경쟁률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 간의 경쟁이 지난해보다 치열해지면서 서울대 정시 경쟁률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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