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상황 리더십 교육 받아
[ 정지은 기자 ] 삼성 사장단이 대한항공의 항공기 ‘땅콩 리턴’ 사태를 계기로 위기관리 리더십을 공부했다.
삼성은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 윤호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기후변화연구부장을 강사로 초청해 ‘극한의 위기관리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탐사 전문가인 윤 연구부장은 이날 남극 세종기지 대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위기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조언하며 위기관리 실패 사례로 땅콩 리턴 사건 외에 세월호 침몰 사고를 꼽았다. 그는 강의에서 “위기관리의 기본 원칙은 위기 발생 시 조직 리더가 신속하게 그 위기를 받아들이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조현아 전 부사장)도 처음부터 문제를 인정하고 빠르게 대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사고도 원칙과 기본을 몰랐던 리더인 선장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며 “리더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동시에 어설픈 낙관주의 대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기관리 리더십을 실현하려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구성원들이 진심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득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부장은 이날 삼성 측에 사장단전략회의를 남극에서 열어볼 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의 경영방식을 ‘양’에서 ‘질’로 바꿨듯이 극한 상황에서 회의하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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