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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포커스]제일모직, 7만원과 12만원 사이…얼마짜리 '옷'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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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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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기자 ]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大魚)인 제일모직이 증시 상장 데뷔 첫날인 18일 공모가 두 배인 10만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0만원 안팎을 오가고있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 범위의 중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 나온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는 7만~12만5000원.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12만5000원을 내놨고 가장 낮은 목표가는 LIG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내놓은 7만원이다.

    10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는 제일모직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기대감을 적용했다. 반면 10만원 이하로 내다본 곳은 제일모직 사업의 성장성에 '물음표'를 찍었다. 제일모직을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은 장밋빛과 신중론으로 양분된다.

    ◆'장밋빛'파 주장…"사업보다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더 커"

    제일모직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회사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있어 향후 그룹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외 11인 지분율 66.4%)이 높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세 자녀 지분율이 집중돼 있다. 제일모직이 향후 그룹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순이익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주사로 전환해 삼성전자의 배당금과 계열사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다면 당기순이익은 현재 1898억원의 10.3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일모직의 경우 사업보다 지배구조에 방점을 찍고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가치는 사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요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최대주주 일가가 직접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할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제일모직의 현재 주가 수준을 입증할 수 있는 성장동력(모멘텀)이 현실화되기 까지는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이 지배구조 기대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장기적 지주사 전환 이후 발생할 브랜드 로열티 수입 등 을 기대하는 것이 타당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중론'파 주장…"그래도 실적이 기본"

    신중론은 "아무리 그래도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일모직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한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실적의 구조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정당화할 수 있다”며 “지배구조 문제를 빼고 현재 사업부 수익성과 성장성만 살펴보면 목표주가를 높게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에 근거해 얼마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지 판단이 어렵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않았다. 낙관적 시각에 대한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제일모직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려면 상당한 숙성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일모직의 부동산 가치 평가도 부풀려진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조 연구원은 "용인지역 부동산은 크게 원형보전지와 시설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원형보전지는 개발이 거의 불가능하고, 실제로 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시설부지는 50만평 내외"라며 "개발을 통한 부동산 가치 상승분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분석이 이같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제일모직은 이날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체 시장에서 1위다. 현재 각각 736만9402주, 7708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시가총액 16위에 올라있다. 현재 시총은 14조1075억원으로 17위인 아모레퍼시픽과 약 1조원 차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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