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비둘기파 성명에 시장 안도…뉴욕 증시 나흘 만 반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7일(현지시간) 금리·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로 수준의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문구 대신 금리를 인상하는데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라는 문구로 대체한 것이다.
이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시사하면서도 금리를 조급하게 올리지 않고 경기와 고용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FOMC의 새로운 문구가 연준의 정책 의도가 바뀌었다는 신호는 아니다"며 "이전 가이던스와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지난번 회의 때와 똑같이 평가했다.
또 "고용시장 여건이 개선됐고 고용이 견조하게 증가하며 실업률도 낮아졌다"며 "다양한 고용시장 지표는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계 부문의 회복세는 여전히 느린 속도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아울러 "시장을 기준으로 판단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다소 낮아졌다"면서도 장기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여전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왔다"고 강조?다.
연준은 그러나 성명에서 국제유가 급락과 러시아 경제 위기 등 대외 요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내놓은 건 나라야나 코철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3명이다.
이날 연준의 '인내심' 발언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나흘만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8.00포인트(1.69%) 상승한 1만7356.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0.15포인트(2.04%) 오른 2,12.89, 나스닥종합지수는 96.48포인트(2.12%) 뛴 4644.31을 나타냈다. S&P지수는 올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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