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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무리한 IPO 추진 '도마위'…'흥행 부진'에 철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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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무리한 IPO 추진 '도마위'…'흥행 부진'에 철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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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동 기자 ] 연말 들어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의 공모 철회가 속출하면서 한국거래소의 무리한 'IPO(기업공개) 추진'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현실적으로 증시로 들어오는 자금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상장 일정이 몰리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된 기업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이 비상장사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스팩(SPAC)'으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상장사 갯수만 채우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흥행 부진'에 공모 철회 기업 속출…이츠웰·세화아이엠씨 등

1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LED(발광다이오드) 패키징 전문기업인 이츠웰은 지난 15일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고 상장을 연기했다. 연말 공모시장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일제히 몰리면서 적정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츠웰 관계자는 "회사 자체의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연말 IPO 시장의 양극화로 인해 내재가치 대비 적정 수준의 평가를 받지 못해 상장을 연기하게 됐다"며 "재공모 여부는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금형 업체인 세화아이엠씨 역시 전날 공모 철회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세화아이엠씨는 2012년 재무안전성을 이유로 상장이 좌절된 후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었지만 다시 한번 상장을 미루게 됐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SK제1호스팩과 골든브릿지제2호스팩 등 두 곳이 공모를 철회했다. 스팩은 공모자금이 예치돼 합병이 실패할 때에도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스팩이 상장을 연기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연초 2014년 유가증권시장 30개, 코스닥 70개, 코넥스 100개의 기업을 상장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공약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해 결국 'IPO 밀어내기 현상'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스닥 기업의 경우 올해 시기별 상장기업수를 살펴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이미 완료하거나 상장 예정인 기업 69곳 중 지난달 13일까지 상장을 끝낸 곳이 31개사로 나머지 38개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올 연말까지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모절차를 밟아야 한다. 연말에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셈이다.

거래소가 상반기 저조한 상장 유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에 밀어내기 IPO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코스닥 상장, 스팩이 36% 차지…"목표치 채우기 능사 아냐"

올해 상장에서 스팩이 대폭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2010년 제도도입 이후 1기 스팩이 합병 또는 존속 기간이 만료돼 올해 들어 2기 스팩 설립이 증가했다.

올해 스팩 신규상장 청구건수는 총 27개사로 지난해 스팩 청구건수가 3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또 코스닥 시장 상장 혹은 상장이 예정된 기업 69곳의 36% 가량을 스팩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M&A)해 우회상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이른바 '페이퍼컴 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증권사를 포함한 발기인이 스팩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기만 하 면 별다른 절차 없이 대부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게 된다.

한 증권사 스팩 담당 임원은 "거래소가 상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구두로 스팩 설립을 독려했다"며 "스팩은 설립하면 거의 100% 공모에 성공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거래소와의 관계 등을 생각해 많은 증권사가 스팩 설립 및 상장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지난 12일 SK제1호스팩과 골든브릿지제2호스팩 등 두 곳이 공모를 철회했다.

SK제1호스팩 관계자는 "제일모직 공모를 피해 지난 15~16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청약 기업들이 몰리면서 미달의 위험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무더기 밀어내기 상장으로 이달 15~16일에는 무려 12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었다. 골든브릿지제2호스팩도 이 기간 공모를 예정했었다.

한경닷컴 한민수·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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