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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 119 신고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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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근로자가 사망사건과 관련해 롯데 측의 늑장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 측은 쓰러진 근로자를 발견한 후 관할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쇼핑몰동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비계 해체작업공 김모씨(63)가 16일 낮 12시 58분께 8층 공사장에서 두개골이 깨지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채 발견됐다.

순찰 중이던 화재 감시원이 김씨를 발견한 지 7분여 만에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의 구급차를 불렀고 그 후 15분이 지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아산병원으로 옮기던 중 김씨는 숨졌다.

롯데그룹 측은 관할 소방서에는 따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관할 소방서로 신고했다면 김씨는 더 빨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롯데그룹 측이 내부보고 등으로 시간을 지연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제2롯데월드는 가장 가까운 잠실 119안전센터에서 1.3㎞ 떨어져 있다. 서울병원은 제2롯데월드몰을 기준으로 2.66㎞ 떨어져 더 멀리 있다.

119에 신고하지 않고 지정병원인 서울병원 측에만 연락을 취한 것을 두고 사고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사상사고가 발생했을 때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은 없지만, 신고하지 않는다면 본부로서는 사상사고 등이 발생해도 전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를 아산병원에 데려다준 서울병원 관계자들은 즉각 119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출발 당시 의식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보통 119와 지정병원에 함께 연락하는데 사고당시 협력 업체 직원과 안전관리자들이 김씨에게 의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황이 없어 서울병원에만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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