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종단 개입’ 논란에 휩싸인 동국대가 16일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동국대 법인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이사들 간 난상토론이 벌어지면서 정회가 선언됐다가 오후 회의를 속개했으나 결국 총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이사회를 다시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3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2명이 잇달아 물러난 초유의 사태 때문이다. 앞서 김희옥 현 총장과 영어영문학부 조의연 교수가 후보에서 사퇴, 이 대학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가 선정한 후보 3명 중 불교학부 한태식 교수(법명 보광스님)만 남게 됐다.
조계종 종단이 총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사회도 부담을 안은 상황이었다.
이날 이사진 중 한 명은 논란을 감안해 총장 선출을 미루자고 문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대 측에선 “총장 선출을 미루는 게 도리어 의혹을 키울 것” “안건을 처리하는 게 이사회 의무”라는 이유를 들어 총장 선임을 강행하려 했다. 이 때문에 격론이 오갔으나 끝내 총장을 선임하지 못한 채 이사회가 연기됐다.
학교 법인 관계자는 “연이은 후보 사퇴로 인해 3명의 최종 후보 중 한 명만 남은 상태에서 이사회가 총장을 선임하는 것이 사립학교법에 저촉되는지 교육부에 질의키로 했다” 며 “교육부의 회신이 오는 대로 다시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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