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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주류·숙취해소음료, 남성 전유물?…여성 구매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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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소비자가 주를 이루던 담배, 주류, 숙취해소 음료에 대한 여성의 구매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류, 숙취해소음료, 담배 등 주요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여성 구매력이 증가했다.

내년 가격 인상이 예정된 담배의 경우 이 기간 전년 대비 30% 가량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여성구매 비중이 0.3% 늘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구매가 75.6%나 급증하며 전체 여성 구매 비중 증가를 견인했다. 성별 구분 없이 연령대로 분석했을 때는 50세 이상 중년층의 구매 구성비만 전년 대비 3.5% 증가한 반면 30~40대와 20대 비중은 2.7%, 0.8%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남성들의 경우 꾸준히 흡연율이 줄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사회 진출이 증가하고 더불어 사회적 지위도 향상되면서 흡연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류의 경우 주종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다소 차이를 보였다.

알코올 도수가 비교적 낮은 맥주와 와인의 경우, 여성의 구매 비중이 전년대비 각각 0.4%, 1.8% 증가했지만 소주는 0.8% 떨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50세 이상의 중년층의 맥주, 소주, 와인 등 주류의 구매 비중이 평균 2.4% 증가했다. 반면 30~40대 고객층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20대 젊은 고객층은 평균 1만원 이상의 와인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맥주나 소주를 선호하는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말 회식이나 모임이 많아지면서 특수를 맞는 편의점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숙취해소음료다. 실제 세븐일레븐이 최근 일년간 월별 숙취해소음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12월 매출지수가 114로 일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취해소 음료의 여성 구매 비중도 전년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남성과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위와 간에 손상이 더 크다는 사실에 숙취해소 음료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고 지난해 상큼한 맛과 피부 보습 기능까지 들어간 여성 전용 숙취해소 음료가 출시되면서 매출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숙취해소음료 상품별 판매 순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없었던 여성 전용 숙취해소음료가 2종이나 판매 순위 5위권 안에 진입한 것도 여성 구매 고객이 크게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속화되면서 담배, 주류, 숙취해소 음료 등의 여성 구매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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