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대폭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5%에서 17.0%로 6.5%포인트 올렸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11일 1%에 이어 5일 만이다. 올 들어 여섯 번째 인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금리 인상은 최근 큰 폭의 루블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5% 포인트 이상 올리는 것으로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경제 제재, 저유가에 따른 루블화 가치 폭락에 제동을 걸려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리 인상은 전날 현지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후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64.45루블, 유로화당 81.35루블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루블화 가치는 연초 이후 50% 넘게 폭락했다. 루블화 가치는 서방 제재와 국제 유가의 급락, 불확실한 경제 전망, 외국 자본의 이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최근 몇 달 사이에 큰 폭으로 떨어져 러시아의 경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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