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호찌민무역관 설문
FTA 타결로 제품값 낮아져
[ 김재후 기자 ]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베트남 수입업체 10개 가운데 9.5개꼴로 한국 제품을 더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15일 KOTRA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무역관이 한·베트남 FTA 협상 타결 3일 전인 지난 7일 베트남의 무역회사와 중소기업 등 166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중 95%인 158개사가 “지금보다 한국 제품 수입을 더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8개사(5%)도 “잘 모르겠다”고 말해 수입을 더 줄이겠다는 답변은 1개사도 없었다. 한국 제품 수입을 10% 이상 늘리겠다는 응답은 61개사(37%)에 달했다.
이들 업체가 수입을 더 늘리겠다는 한국 제품은 의약·의료기기가 20%(33개사)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론 정보기술(15%) 자동차부품(12%) 화학(11%) 전기전자(10%) 기계(10%) 교육(8%) 유통(7%) 제지(3%) 서비스(2%) 엔터테인먼트(2%) 등의 순이었다.
한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이유에 대해선 “FTA를 통한 관세 인하로 한국산 제품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관세 장벽 철폐’(8%)와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가 좋아지기 때문’(8%)이라고 꼽았다.
베트남에서 가전 양판점을 운영하는 응구엔 김 트레이딩의 레방구매 매니저는 “삼성과 LG 등의 브랜드는 좋으나 이들 제품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서 생산되는 일본산 전자 제품에 비해 5% 정도의 관세를 더 물어 비싸다”며 “한·베트남 FTA 타결로 관세 철폐시 한국산이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OTRA 호찌민무역관은 한·베트남 FTA가 발효하면 한국의 대(對)베트남 수출이 지금보다 26~28%, 베트남의 대한국 수출은 18~2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한·베트남 FTA 공동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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