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넓고 최대 3면 개방…동탄·위례·광교서 선보여
청약통장 없이도 입주 가능
[ 김하나 기자 ]
아파트 전세가율이 70%에 이르는 등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오피스텔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도시의 경우 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적은 데다 당첨되기도 어렵다보니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인 ‘아파텔’이다.
반도건설이 지난 10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에서 분양한 ‘동탄2시범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은 아파트 외에도 154실의 전용 59㎡형 오피스텔을 분양했다. 이 오피스텔은 선착순으로 계약을 진행했는데, 계약을 시작한 당일 100% 매진됐다. 오피스텔임에도 최대 3면까지 개방돼 환기가 가능하고 타입에 따라 방에 욕실을 배치했다. 소형 아파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평면이었다. 오피스텔 바로 앞에 들어서는 복합화 초등학교에 배정이 가능한 입지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서울 송파구 생활권인 위례신도시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도 아파텔 수요를 겨냥한 상품들이 분양을 시작한다.
한화건설이 지난 12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위례 오벨리스크’는 오피스텔에 방이 3개이고 가구가 모두 갖춰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용 65㎡와 77㎡는 거실과 주방이 분리된 아파트형 평면이다. 공간별로 빌트인 수납이 가능하다. 3구 하이라이트 쿡탑 및 고급후드, 전기오븐, 냉장냉동고, 세탁기, 식탁테이블 등 주방용품을 제공한다. 주방 뒤쪽으로는 대형 팬트리가 있어 대형물품까지 수납할 수 있다. 방·거실·방이 전면에 배치되는 3베이 구조다.
일부 가구에는 3면 개방형을 도입했다. 안경찬 한화건설 분양소장은 “위례신도시에선 전용 84㎡ 이하 중소형 평형의 대부분이 임대나 공공분양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많다”며 “아파트를 대체하면서 3~4인 가구가 충분히 살 수 있는 집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에 단독주택처럼 테라스 공간을 제공하는 평면은 광교신도시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 원천호수공원 D3블록에 선보일 ‘힐스테이트 광교’다. 전용 84㎡의 전실(30실) 전면에 테라스를 확보해 광교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오피스텔임에도 단독주택처럼 넓은 전용마당이 있다.
전용 45㎡(72실)는 2면 개방형 구조로 호수조망을 살렸다. 실용적인 공간활용을 위한 가변형 벽체를 도입했다. 전용면적 59㎡(70실)는 3베이 맞통풍 구조다. 2개의 화장실과 수납 공간을 극대화한 드레스룸을 들였다.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에서는 요진건설산업이 일산 요진 와이시티 복합단지 안에 ‘일산 요진 와이시티 테라스&타워’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설계를 적용했다. 신혼부부, 2인 이상 가구를 위한 투룸형 설계를 도입했다. 테라스와 펜트하우스형도 있다. 내부에 수납 기능을 강화한 풀옵션 가구들을 배치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업무용지 3블록에 짓고 있는 ‘판교역 SK HUB(허브)’에는 전용 84㎡가 52실 포함됐다. 방 3개와 욕실 2개를 갖추고 있는 4베이 구조로 채광이 뛰어나다. 최상층의 경우 천장고가 3.9m에 달해 펜트하우스와 같은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지역 수요에 맞도록 아파트 같은 평면을 도입한 특화설계도 있다. 신화종합건설이 경남 거제 옥포동에 공급 예정인 ‘거제 옥포 신화 더 블루’ 오피스텔은 전용 50㎡에 투룸을 마련했다. 방 2개를 비롯해 거실, 부엌,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옥포동의 경우 외국인 거주비율이 높고 임대 수요도 많아 작은 원룸형 오피스텔보다는 투룸의 거주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가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용률을 63%까지 끌어올리고 거제 최고 수준의 빌트인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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