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 4개 모델 하이브리드 차 출시
전문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계속해서 늘어날 것"
[ 김근희 기자 ] 자동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친환경·고연비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친환경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차란 가솔린, 디젤 등 내연 기관 엔진에 전기차 배터리 엔진을 함께 장착한 차량을 말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16일 'LF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이달에만 두 번째 하이브리드차 출시다. 현대차는 지난 8일 '2015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내년에도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수입차 중에선 한국도요타와 포드코리아가 하이브리드차를 내놨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포드코리아는 이달 '링컨 MKZ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친환경 고연비의 미래 엔진 개발 차원에서 내놓는 것" 이라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친환경 차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4개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2020년까지 12개로 늘릴 계획" 이라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난 2011년 2만271대에서 2012년 3만7030대로 약 82.7% 증가했다. 지난해는 수입 디젤 차량의 인기몰이에 주춤하며 판매량이 2만8092대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10월까지 2만8256대를 팔아 지난해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이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3만3900여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하이브리드 신차가 잇달아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정책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가 증가할 전망. 정부는 내년부터 배출가스 기준(1km당 97g 이하)을 만족하는 하이브리드차 구매자에게 보조금 100만 원을 지원한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5년 부처별 예산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 점유율은 매년 0.5%씩 증가해 2020년에는 신차 판매의 6.2%(9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전기차 배터리 등 기존 내연 기관이 아닌 엔진을 낯설어 한다"면서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기존 내연 기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적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보다 편하고 내연 기관차에 비해 연비도 높다"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판매량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 성장세에 따라 각 업체도 적극적 판매 공세에 나섰다. 특히 차의 부품을 무료 교체해주는 무상 보증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에 대해 '10년·20만㎞'의 무상 보증 서비스를 실시한다. 하이브리드차 중고차 가격도 보장해준다. 1년 된 중고차는 신차 가격의 75%, 2년은 68%, 3년은 62%의 가격이 매겨진다.
한국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배터리와 모터, 인버터 등의 부품을 대상으로 '5년·8만km' 무상 보증을, 하이브리드 모듈 관련 부품은 '7년·12만㎞'의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포드코리아는 5년·10만㎞ 무상 보증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내연 기관 차량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라며 "일종의 유인책으로 무상 보증을 통해 차량 유지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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