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 아파트=123층 롯데월드 타워>
세계 최대 부동산박람회 '내년 인천 개최' 발표 한 달 만에…
"한국 투자이민제 매력"
日미쓰이 "韓연기금 합작투자 고려"
베트남 인도친, 경륜장 등 출품
매출 9조원 中중태건설도 '잰걸음'
[ 박영신 기자 ]
“씨티스케이프(Cityscape) 박람회가 한국에서 열린다고요?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상하이 지역 개발업체 및 투자자들과 함께 참가하겠습니다.”(중국 최대 건설전시업체 VNU의 데이비드 중 대표)
세계 최대 부동산투자박람회 씨티스케이프의 한국 개최가 발표된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 만에 20여개 국내외 부동산 관련업체가 참가신청을 하는 등 국내외에서 참가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해외에선 중국을 중심으로 일본 베트남 중동 지역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국내에선 세계 6위 초고층 빌딩인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짓고 있는 롯데건설을 비롯해 제주도 SH공사 등이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다.
10일 씨티스케이프 코리아 사무국에 따르면 내년 6월 열리는 씨티스케이프 한국 행사에 국내외 부동산 업체 및 공공기관 20여개가 벌써 참가신청을 했다.
중국 칭다오 국영 전시업체인 초상국제전람유한공사는 지난 4일 산둥성 개발업체 참가유치를 위한 대행업체 계약을 체결했다. 연매출 9조1000억원대의 중국 중타이건설도 전시관 설치 검토에 들어갔다. 신청이 늦어지면 전시장 ‘로열 섹터(앞쪽 중심부)’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에릭 후 칭다오 초상국제전람유한공사 대표는 “한국이 최근 부동산투자이민제 등을 시행하면서 외국자본 유인책을 강화하고 있는 게 중국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는 요인”이라며 “칭다오도 한국 박람회에서 자체 공공 및 민간 개발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상하이 등의 전시업계도 신청을 준비 중이다.
미쓰이부동산 등 일본 부동산개발업체도 홍보관 설치를 논의 중이다. 미쓰이부동산 관계자는 “각국의 유망한 개발사업을 살펴보고, 한국 연기금과 합작투자 가능성도 탐색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투자컨설팅업체인 인도친 파트너스도 전시참여를 결정했다. 이 회사 림송 대표는 “베트남 부자들도 한국의 부동산투자이민제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동안 준비 중인 경륜장 개발사업과 대형 개발사업들을 출품해 투자자들의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업체들도 참가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두바이의 퍼시픽벤처 알바라이 등 4개 개발업체가 잇따라 전시장을 예약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공공기관 및 민간업체들도 참가 문의를 해오고 있다.
해외 부동산 관련 협회들도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반 코 중국부동산상공회의소 홍콩지부 회장은 “지금까지 해외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한국 개발사업이 대거 공개되고, 이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김철 플랫폼홀딩스 대표는 “말레이시아 홍콩 칠레 등에서 한국 최초의 글로벌 부동산박람회에 관심이 높다”며 “이들 지역 투자자들의 방문 신청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부동산 업체도 전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칫 이번 부동산 박람회가 해외 부동산 업계의 독무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를 출품하기 위한 사전 점검에 들어갔다. 랜드마크 빌딩의 글로벌 홍보에 최적의 박람회라고 판단해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슈퍼리치들을 유혹할 ‘구름 위 아파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씨티스케이프 코리아에서 최대 화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분양형 호텔로 추진 중인 ‘송도그린호텔(가칭)’도 참가를 확정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 금융본부장은 “중국 자본의 한국 진출 붐, 한류 바람에 따른 한국 도시 이미지 향상, 아시아권 개발업계의 한국자본 유치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씨티스케이프 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씨티스케이프 코리아
인천시, 한국경제신문, 영국 인포마그룹(씨티스케이프 브랜드 보유업체) 등이 내년 6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하는 국내 최초 글로벌 부동산투자박람회다. 씨티스케이프 박람회는 두바이를 비롯해 9개 나라에서 매년 열린다. 한국 박람회는 세계 각국에서 200조원 규모의 개발프로젝트가 참가하고, 2만5000여명의 국내외 투자자가 몰릴 전망이다.
박영신 부동산전문기자 yspark@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