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수펙스추구協 전담
부회장 승진은 없을 듯
[ 박영태 기자 ] SK그룹이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를 포함해 5~6개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9일 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C&C 등 주요 계열사의 사령탑을 모두 교체하는 등 불황 돌파형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사장에는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장동현 부사장(52)이 승진 선임된다. SK이노베이션 사령탑에는 정철길 SK C&C 사장(60)이 선임될 예정이다.
SK, 불황 돌파형 진용 구축…계열사 사령탑 5~6명 바꾼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장 사장 내정자는 SK텔레콤에서 마케팅부문장을 지내다 작년 말 SK플래닛 COO로 자리를 옮겨 국내외에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육성하고 사내벤처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다시 친정인 SK텔레콤으로 돌아와 SK플래닛 등 계열사와 플랫폼·콘텐츠·모바일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4년째 SK텔레콤을 이끌어온 하성민 사장(57)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소속을 바꿔 그룹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하 사장은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회와 최근 신설된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맡아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사령탑에는 석유사업 베테랑 경영인인 정철길 SK C&C 사장(60)이 투입된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정유사업부문에서 2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정 사장은 1979년 유공에 입사해 원유 트레이딩 기획팀장과 그룹 구조조정본부 구조조정담당 임원 등을 지냈다.
SK가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에 나서는 것은 그룹이 총체적 경영난에 빠졌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10월 말 CEO 세미나에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를 내년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만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진용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일부 사장들의 부회장 승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룹 지주회사격인 SK C&C를 비롯해 SK네트웍스 대표이사 등도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 인사도 승진은 최소화하면서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는 쪽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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