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아브뉴프랑' 인기끌자
위례·천안·세종에도 속속
[ 김하나 기자 ]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주말이면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있는 ‘아브뉴프랑’을 자주 찾는다. 고급 맛집들과 독특한 콘셉트의 테마숍들이 입점해 있어 방문할 때마다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김씨는 “상가가 길을 따라 만들어진 스트리트형이어서 유럽에서 산책하듯 쇼핑하고 차를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분당신도시 정자동 카페거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등 스트리트형 상가에 수요자들이 몰리자 위례, 충남 천안, 세종 등에 대규모 스트리트형 상가가 속속 생기고 있다. 특히 아브뉴프랑과 같이 건설사들이 브랜드를 만든 상가들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시행사나 건설사가 주도적으로 직접 조성해 분양하는 스트리트몰의 경우 건축물 외관부터 독특한 데다 매장구성(MD)도 설계에 맞게 들어서기 때문이다.
○스트리트몰, 분양률 높고 공실률 낮아
스트리트형 상가는 길을 따라 늘어선 상가를 말한다. 건물 형태로 들어서는 상가에 비해 개방감이 높아 접근성이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고 쇼핑은 물론 문화와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런 이유로 초기 분양률이 높고 공실률이 낮아 임차인은 물론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각광받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어디에나 다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닌 개성 있으면서 유명한 맛집이나 테마숍으로 상품을 구성할 경우 지역 주민은 물론 외부에서도 찾아볼 만큼 명소가 돼 인근 시세까지 주도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수 있다. 건설사들은 최근 조성되는 신도시와 주요 도시에 경쟁적으로 스트리트형 상가를 선보이 고 있다. 상가를 하나의 브랜드로 선보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곳은 호반건설이 판교신도시에 첫선을 보인 아브뉴프랑이다. 레스토랑과 카페, 유명 옷가게 등이 거리를 따라 들어서 판교 지역은 물론 서울 강남 주민까지 찾고 있다. 호반건설은 내년 상반기 광교신도시에서 ‘광교 아브뉴프랑’을 선보인다. 광명역세권에서도 ‘광명역 아브뉴프랑’을 조성할 예정이다. 다만 호반건설은 분양을 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접근하기는 어렵다.
일반에 분양되는 브랜드 스트리트몰로는 한화건설이 이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센트럴스퀘어’가 있다. ‘위례 오벨 리스크’ 오피스텔의 상가로 지상 1~2층의 193호가 일반에 공급된다. 강남으로 통하는 위례중앙역이 상가와 가깝고 바로 앞에는 ‘모두의 광장’이 있어 유동인구를 흡수할 전망이다. 지하 1층엔 7개관 1000석 규모의 롯데시네마 입점이 확정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역과 프랑스 파리 파사주 등 유럽 건축물을 모티브로 외관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차별화한 설계로 투자자 관심 유도
(주)알토란은 충남 천안과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마치 에비뉴’ 브랜드를 단 상가를 분양 중이다. 국내 주요 건축회사인 정림건축이 마치 에비뉴의 설계를 맡았다. 건물 외관의 패턴 질감에서부터 조경 조명 시설물 소품 등까지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1057에 분양하는 ‘천안 마치 에비뉴’ 상가는 대지면적 총 3만1479㎡의 4개 필지에 지하 1층~지상 2층의 초대형 스트리트몰로 짓는다. 상가 내에는 공원을 비롯해 길거리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설치한다. 김포 한강신도시에 조성하는 수변 스트리트형 상가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수로를 따라 들어서는 스트리트형 몰이다. 왕복 1.7㎞의 수로를 따라 폭 15m, 길이 850m, 총 3만3000㎡ 면적에 조성되는 매머드급 상업시설이다.
롯데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5·7공구 M1블록에서 송도 캠퍼스타운의 상업시설인 ‘캠퍼스타운 에비뉴’도 분양 중이다. 지상 1~3층, 연면적 2만4749㎡, 총 184개 점포로 이뤄진다.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바로 앞에 있다. 10m 이상의 넓은 중앙 통로를 만들고 전층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보행의 편리성을 높였다. 파인건설은 정부세종청사 앞에 세종시 최초의 유러피언 스트리트 몰인 ‘에비뉴 힐’을 분양 중이다. 유럽 콘셉트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품 거리, 파리의 노천카페, 영국의 스타일숍, 스위스의 힐링 명소를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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