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옴니 채널' 기반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생존전략'으로 강조한 뒤, 유통 계열사들이 발빠르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등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 소비자에게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그룹계열사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은 지난달부터 '비콘 서비스'(저전력 블루투스 근거리 통신기술) 같은 옴니채널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롯데는 기존 매장과 온라인·모바일몰, 백화점, 슈퍼, 편의점, 호텔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 회장은 옴니채널을 내년 경영화두로 꼽았다. 지난달 18일 그는 사장단 회의에서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비콘을 활용한 위치기반 정보 안내와 배달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은 지난 4일부터 스마트폰에 전자지갑 '시럽(Syrup)', OK캐시백, 세븐일레븐 앱 중 하나 이상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세븐일레븐 점포 앞을 지나면 환영 인사와 함께 할인쿠폰, '1+1 쿠폰' 등이 바로 제공한다.
SK플래닛과 업무 제휴를 통해 이달 초까지 서울 및 수도권 2000여 점에 설치, 내년 1월까지는 전국 7000여 점에 모두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과 마트에서도 이미 서비스를 실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본점에서 비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본점 내 1000여개 매장의 길 안내, 행사정보, 할인쿠폰 등 쇼핑 정보를 이용자의 위치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
또 '스마트픽'으로 구매한 상품을 해당 브랜드 매장에 찾아갈 필요 없이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별도로 설치한 '픽업데스크'에서 직접 수령하도록 했다. 데스크에 상주하는 쇼핑 어드바이저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 피팅룸에서 시험착용도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인 스마트픽은 지난 2010년부터 롯데닷컴에서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매장의 구매 패턴을 분석, 가장 구매 빈도가 높은 38가지 상품을 온라인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맞춤 장보기' 코너를 신설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온·오프라인의 쇼핑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며 "옴니채널은 변화한 소비 패턴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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