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전거래일 마감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장 막판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을 기록하기는 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1포인트(0.00%) 오른 1986.62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ECB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소폭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회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초 경기부양책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부양책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번졌다.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투자주체간 매매 공방 속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서도 기관·개인의 '팔자'와 외국인의 '사자'가 맞붙으며 지수는 대부분을 약보합권에서 머물렀지만,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키우면서 코스피는 강보합권 진입에 성공했다.
최근 코스피를 견인했던 외국인 매수세는 엿새째 이어졌지만, 기관과 개인이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외국인은 71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코리아'를 이어갔다. 기관은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서 12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63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101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이 1% 하락한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은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 기계 운수장비 종이목재 등은 오른 반면 전기가스 은행 보험 증권 등은 내렸다.
종목별로는 정부의 렌터카 자동차세 인상안 유보 소식에 AJ렌터카가 3%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기도 4분기 흑자전환 전망에 3% 상승했고, 현대로템은 현대스틸산업과의 합병 추진설에 2% 올랐다.
코스닥시장은 나흘째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9포인트(0.49%) 오른 550.85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216억원과 152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외국인이 나홀로 36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총 상위주들도 대부분 강세였다. 게임빌과 웹젠이 4~5%, 동서와 CJ오쇼핑이 2~3% 상승해 비교적 오름폭이 컸다. 다음카카오와 CJ E&M은 1% 하락했다.
원익IPS가 반도체공정 혁신에 따른 수혜 기대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성화인텍은 자사주 취득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4% 강세를 보였다.
전날 중국관광객 도박 단속 강화 소식에 급락했던 파라다이스는 규제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에 3%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0.09%) 내린 1114.2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의 관건이었던 국채 매입은 내년 1분기 정도에 실시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식시장의 반응은 기대에서 실망으로 바뀌었지만, 향후 유로존 물가하락 압력과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입찰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의 기대 요인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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