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지역별 진출 노하우 전수
현장 찾아 컨설팅도 진행
[ 김용준/안재광/민지혜 기자 ]
한인 벤처기업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인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가 주최하는 ‘비즈니스 상담회’가 지난 28일 서울 잠원동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55명의 INKE 지부 의장과 179개 국내 중소기업 대표들이 6시간 동안 상담회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팔고 있지만 해외 현지에는 없는 생소한 제품, 기존 제품의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제품 등이 지부 의장들의 관심을 모았다.
◆나트륨 줄인 소금 등 문의 많아
영국 대형 유통업체 ‘부츠’를 통해 판매할 상품을 찾고 있는 최 다니엘 INKE 런던지부 의장은 “소금을 발효해 나트륨을 20% 줄이고 칼슘은 36% 높인 제품을 들고 나온 한 벤처기업과 유럽 진출을 논의했다”며 “현지로 가져가 성분 테스트를 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2년 전 홍삼 제품을 영국에 소개해 최근 런던 최대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으로부터 대량 구매 요청을 받았다.
그는 나트륨을 줄인 소금뿐 아니라 죽염 제품도 영국에 가져가 소개할 예정이다.
이강현 일본 도쿄지부 의장은 국내에서 여성청결제 ‘질경이’로 잘 알려진 하우동천의 최원석 사장과 일본 시장 진출을 논의했다. 이 의장은 “여성청결제는 일본에도 이미 있지만, 하우동천 제품은 먹어도 되는 천연성분을 썼고 효과가 좋다는 평가가 많아 일본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열이 나지 않는 차량용 급속충전기와 보온기능이 있는 컵홀더 제품인 디 오디도 관심을 끌었다.
◆중남미 시장을 주목하라
국내 벤처기업이 접근하기 힘든 중남미 시장도 주목받았다. 오창호 INKE 에콰도르 키토지부 의장은 “현대자동차를 판매하는 에콰도르 기업이 현지 최고 그룹으로 성장했을 정도로 지금이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가 합작법인을 세울 최적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팝 열풍’이 불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적극 공략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오 의장은 “INKE 주도로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아르헨티나 한인회, 벤처기업협회 등이 한국의 선진 기술과 아르헨티나의 마케팅·투자를 묶어 공동 창업하는 내용의 ‘영벤처스피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현지화한 제품으로 남미에서 브랜드를 만들고 기술은 한국이 담당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멘토 단체 ‘테크원’ 출범
국내 벤처기업이 미국에서 창업하거나 재창업하는 것을 돕는 동포 단체를 출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미국 국방부의 드론(무인기) 관련 과제를 맡고 있는 에피사이스 사이언스의 류봉균 샌디에이고지부 의장은 “미국 내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 지식재산권(IP) 전문가, 변호사, 엔젤투자가 및 벤처캐피털리스트 등 200여명으로 구성된 동포 중심의 비영리기구 ‘테크원’을 최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내년 5월 보스턴에서 스타트업(창업) 발표 대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용준/안재광/민지혜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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